오프사이드 안전가옥 쇼-트 35
김미조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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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축구에서 공격자가 최종 수비수보다 골라인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받으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됩니다.

공격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경기장 위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놓은 셈이지요.

우리의 삶에도 이와 비슷한 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배타적인 선도 있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도덕과 정의의 선도 있습니다.

김미조 작가의 <오프사이드>에는 그 선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무기수 박판금과 교도관 윤지오입니다.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박판금은 교도소에서 ‘삼년’이라 불립니다.

돈에 미친 년, 남자에 미친 년, 그냥 미친년이라는 뜻인데요, 별명만 들어도 그가 교도소에서 얼마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판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3일간의 특별귀휴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교도관 윤지오가 동행하게 되죠.

하지만 판금이 향한 곳은 장례식장이 아니라 어느 허름한 공장입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향하던 화살은 어느 순간 공통의 목표를 향합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며 갖은 고생을 겪는 동안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 상대를 구하는 일이 자신을 구하는 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런 접점이 없던 판금과 지오는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서로의 삶이 얽히고 설킨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바로 '엄마'라는 존재입니다.

닳고 닳아 영악하기만 한 사람처럼 보였던 판금도 실은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지오 역시 엄마를 찾기 위해 차가운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 인물이었죠.

두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이상하리만큼 닮아 보였던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 이들의 거친 행동과 선택도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거대한 적에 맞서기 위해 오프사이드라는 선을 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게 펼쳐졌습니다.

그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도덕의 경계를 넘는 일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갈라놓았던 선을 무너뜨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들의 선택을 선뜻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소설은 그 질문을 던지면서도 무겁게 머물지 않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갑니다.

영화감독이 쓴 소설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했습니다.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펼쳐지고, 판금과 지오가 티격태격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거칠고 유쾌하면서도 그 안에 두 엄마의 절박함과 상처가 담겨 있어 더욱 마음이 갔습니다.

이정은 배우가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판금과 지오를 어떤 배우가 연기하면 좋을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두 사람의 거친 여정이 언젠가 정말 스크린 위에서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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