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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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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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호러 소설을 읽었습니다.

네후네 하야세의 <입주 조건: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는 옆집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추적하거나, 맨션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호러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제목만 보면 확실히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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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삶에 희망을 잃은 20대 청년이 수상한 구인 광고를 보면서 시작됩니다.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 월급 15만 엔~ ※입주 필수”라는 문구를 보고 그는 비밀스러운 맨션에 입주하게 됩니다.

조건은 단순한데요,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낼 것.

하지만 그 옆집 이웃은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괴물에 가까운 괴생명체이고, 주인공은 그 존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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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만 놓고 보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절망한 청년, 수상한 맨션, 이상한 입주 조건, 괴이한 이웃.

이 정도면 본격적인 공포가 펼쳐질 것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조금 다른 결의 작품입니다.

괴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무섭다기보다는 어딘가 이상하고, 기묘하고, 때로는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침대와 다른 집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이웃까지, 괴이한 존재들은 뭔가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웃긴 이야기라고 하기도 어렵고, 드라마적인 요소도 섞여 있어서 읽는 내내 장르를 딱 잘라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장르 불명’이었습니다.

호러라고 하기에는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공포가 약하고,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추리의 쾌감이 크지 않습니다.

코지 미스터리처럼 편안하게 읽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본격 괴담집처럼 등골이 서늘해지는 작품도 아닙니다.

이상한데 무섭지는 않고, 가볍게 읽히는데 개운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요.

그 애매함이 이 책의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조금 아쉬운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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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23년 일본의 소설 투고 사이트인 가쿠요무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 권의 책으로 완전히 정리되었다기보다는 이야기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서 잠시 멈춘 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인물과 세계관은 흥미롭게 열어두었지만, 그만큼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읽고 나서 시원하게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뭔가 시작되려는 순간에 책장이 덮인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입주 조건: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는 평가하기가 꽤 어려운 작품입니다.

독특한 설정과 기묘한 분위기는 분명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호러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조금 심심할 수 있고, 미스터리를 기대한다면 방향이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판단은 후속작이 나온 뒤에야 조금 더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완성된 이야기라기보다, 이상한 맨션의 문을 살짝 열어본 정도의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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