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의 시대 - 힙성지를 넘어선 동네, 공장 거리는 어떻게 지금의 성수동이 되었나
조훈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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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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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공장과 작업복이 일상이던 동네가 언제부터 트렌드의 성지가 되었을까요.

성수동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래된 빨간 벽돌 공장들이 많던 허름한 동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최신 유행을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카페와 편집숍, 팝업스토어와 유명 브랜드가 몰려드는 모습을 보면 유행이라는 건 참 알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훈희의 <성수동의 시대>는 바로 그 성수동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성수동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와 공간의 변화, 브랜드가 모여든 이유, 그리고 앞으로 이 동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래까지 함께 살펴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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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먼저 성수동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를 크리스탈러의 '중심지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서는 일상적인 소비를 해결하지만, 멀리 이동해서 소비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성수동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도시적 매력을 갖고 있는 공간입니다.

오래된 공장과 붉은 벽돌 건물, 골목의 질감이 남아 있는 동네에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성수동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유명 브랜드들이 성수동의 차별성을 알아보고 입점했고, 사람들은 그 공간과 경험을 보기 위해 다시 성수동을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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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프 모형(Huff Model)'을 통해 브랜드들이 왜 성수동을 선택했는지 설명합니다.

허프 모형은 소비자가 여러 점포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점포의 규모와 매력도, 그리고 이동 거리와 접근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성수동은 이 조건을 꽤 잘 갖춘 곳입니다.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 있고, 강남과 강북으로 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여기에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오래된 건물과 공장들이 있었으니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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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지방 출신이라 성수동이 흘러온 시간과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성수동이 단지 요즘 뜨는 동네가 아니라, 꽤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수도가 될 뻔했던 지역이라는 이야기나,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찾아 성수동에서 십 리를 더 걸어갔다고 해서 왕십리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네요.

아들을 용서 할 수 없었던 태조 이성계가 아들인 태종 이방원에게 화살을 쏘았던 곳인 '살곶이'에 얽힌 이야기도 성수동이라는 공간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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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수동을 말할 때 우리는 주로 카페와 팝업스토어, 브랜드 매장과 사람 많은 골목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전의 성수동도 함께 보여줍니다.

공장지대였던 시간, 노동의 흔적이 남아 있던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이 어떻게 리모델링되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현재 성수동에 자리 잡은 브랜드들이 기존의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꾸어왔는지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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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수동의 변화가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동네든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임대료가 오르고, 원래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밀려나는 일이 생깁니다.

성수동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성수동의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이 동네가 단순히 유행의 장소로 소비되고 끝날지, 아니면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로 오래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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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의 시대>는 성수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성수동이 왜 이렇게 주목받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 동네가 어떻게 변화하고, 사람과 브랜드가 왜 그곳으로 모이며, 그 변화가 도시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네요.

성수동을 한 번이라도 걸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뒤 그 골목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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