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만약 죽기 전 과거로 돌아가 1년의 시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아마 가장 최근의 1년 전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조금 더 신나게 놀아주고 싶고,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도 더 많이 만들고 싶거든요.

물론 제가 결혼하기 전이었다면 첫사랑을 만나러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때는 그때만의 설렘이 있었으니까요.

​

봄비눈 작가의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입니다.

결혼을 앞둔 백여름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BCD 카페입니다.

이곳은 죽은 사람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 마지막 기회로 과거로 돌아가 1년의 시간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은 대학 시절로 돌아가 첫사랑 유현을 만나러 가기로 합니다.

과거의 유현은 여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지만, 당시 여름에게는 사귀던 사람이 있었죠.

마음이 끌리면서도 결국 유현과 이어지지 못했던 여름은 다시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이번에는 그 사랑을 완성해보고자 합니다.

예전과 달리 먼저 다가가고, 놓쳤던 감정을 붙잡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는데요, 과연 여름은 유현과의 첫사랑에 성공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저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

​



​

초반의 이야기는 풋풋하고 애틋하게 흘러갑니다.

대학 시절 특유의 분위기와 첫사랑의 어설픈 설렘이 잘 살아 있어서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오래전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마음, 말하지 못해 지나가버린 감정,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를 순간들이 작품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단순히 달콤한 로맨스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을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새로운 갈등이 생기고, 여름과 유현의 관계도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더 아련하면서도 슬프기까지 하네요.

처음에는 첫사랑을 다시 이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타임슬립과 선택, 후회, 기억에 대한 이야기로도 다가왔습니다.

​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시 산다고 해서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다시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다시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애틋합니다.

오랜만에 풋풋했던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해준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조금 더 소중히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