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고 싶은 나라 - K-컬처 시대, 우리가 만드는 미래
전형주 지음 / 새빛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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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K-컬처의 흐름을 보고 있으면 가끔 신기한 마음이 듭니다.

BTS를 비롯해 음악, 드라마와 영화, 음식, 뷰티까지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가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늘 변방에 있는 작은 나라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세계인이 한국을 궁금해하고 찾아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순간에는 요즘 말로 국뽕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유행은 언젠가 지나가기에 지금의 관심이 영원히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한 번 주목받는 나라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나라가 되는 일입니다.

<다시 오고 싶은 나라>를 읽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는 이 책에서 한류의 성과를 단순히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문화가 어떻게 한 사람의 기억에 남고, 어떻게 도시와 국가의 이미지로 이어지는지를 차분하게 들여다봅니다.

특히 문화의 출발점을 콘텐츠가 아니라 '기억'과 '관계'로 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벤트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 경험이 남긴 감정은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다시 그곳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생각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문화의 성패는 얼마나 크게 보여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기억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무대와 화려한 조명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에 남는 것은 그 도시가 가진 이야기와 분위기입니다.

그 지역의 역사와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축제라면 오래 기억될 수 있겠죠.

반대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행사와 비슷한 프로그램만 반복된다면 굳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지역 축제들이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개인의 일상에서 시작된 문화가 도시의 축제와 K-컬처,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와 제도적인 고민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실제 현장에서 문화를 기획해 온 분이라 그런지 이론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다.

문화가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도시가 기억되는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그래서 문화 기획이나 지역 축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K-컬처를 분석하는 대목에서는 제가 체감하는 현실과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세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인기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문화로 이어갈 것인가.

<다시 오고 싶은 나라>는 K-컬처의 성공에 취해 있기보다 그 이후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한 번 보고 지나치는 나라가 아니라 오래 기억되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게 합니다.

결국 문화는 사람의 마음에 남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시 발걸음을 이끌어 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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