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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라졌다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사라졌습니다.
연락도 끊기고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친구가 사라졌다>는 제목 그대로 ‘사라진 친구’를 찾아가는 추적 스릴러입니다.
한 사람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대학 사회의 권력, 인간의 욕망, 그리고 더 큰 악의 구조까지 드러나면서 읽는 재미를 점점 키워 가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어둡거나 무거운 스릴러라기보다는 경쾌한 흐름으로 볼 수 있는 청춘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기타자와 유토라는 친구가 8일 동안 연락이 끊긴 채 사라지고, 유키는 그를 찾아달라고 주인공인 미나가타에게 의뢰합니다.
미나가타는 평범한 학생이라기보다 이미 과거의 사건으로 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료들과 함께 벌였던 일들이 남아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처음부터 묘한 기대감을 품게 하네요.
비밀이 많은 인물이어서 신비감도 있고, 능력치가 마치 존윅을 보는 듯한 캐릭터였습니다.
저처럼 전작인 좀비스 시리즈를 읽지 않은 독자도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세계관의 결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서, 오히려 이 작품을 계기로 앞선 이야기들이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미나가타는 유토를 찾는 일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사이자 탐정의 역할을 해냅니다.
혼자 모든 것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람보, 윌, 그리고 배우 야노, 미인 아나운서 요시무라 같은 인물들이 조력자로 붙으면서 이야기의 활력을 더합니다.
특히 시다라는 캐릭터가 흥미로웠는데요, 대학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지만, 단순한 악역으로만 소비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빌런 같고 때로는 같은 적을 상대하는 협력자처럼 보이는데, 이런 경계의 모호함이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도 같이 등장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유토의 행방을 좇는 과정도 꽤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실종 사건 하나를 파헤치는 듯하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생각보다 훨씬 어둡습니다.
유토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그 뒤에 있는 더 큰 악과 범죄의 구조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친구를 찾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잘 짜인 정의구현 서사로 읽히기도 합니다.
악한 인물들이 자신이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르는 순간에는 확실한 통쾌함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빠른 속도감인데요, 인물들이 움직이고, 사건이 연결되고, 숨겨진 진실이 벗겨지는 과정이 매끄럽게 펼쳐집니다.
너무 무겁게만 가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긴장을 놓치지 않아, 한 편의 청춘 액션 미스터리를 보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결말에 다다르면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미나가타라는 인물이 앞으로 또 어떤 사건에 뛰어들게 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아직 못 읽은 좀비스 시리즈를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