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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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발표된 백서를 바탕으로 2009년 1월 3일 첫 번째 블록이 생성되며 시작된 이 디지털 화폐는, 처음에는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BTC의 가치가 1억 원을 훌쩍 넘을 만큼 커졌고, 세계 경제와 기술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투명성, 무결성이라는 특징 덕분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화폐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금의 대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흐름을 만든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여전히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물입니다.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는 인물인데요, 벤저민 월리스의 <미스터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그는 왜 모습을 감췄는지, 그리고 왜 지금까지도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저자는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메일, 코드, 문체, 인터뷰, 과거 기록 등을 더듬으며 사토시의 흔적을 좇습니다.

영국식 영어 철자, 마침표 뒤 두 칸 띄어쓰기 같은 글쓰기 습관에서부터 C++ 코드의 구조적 특징까지 살피는 과정은 거의 탐정의 수사처럼 느껴집니다.

크립토그래피 메일링 리스트에 등장한 인물들을 하나씩 대조해가는 등 한 사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읽다 보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이 단순한 익명 계정이 아니라, 현대 기술사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라는 사실이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그를 천재 프로그래머라고 보고, 누군가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일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삼성(Samsung), 도시바(Toshiba), 나카미치(Nakamichi), 모토로라(Motorola)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연합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칭 나카모토라는 사람들, 혹은 나카모토로 의심받는 인물들도 여럿 등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이름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구요.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크레이그 라이트'인데요 그를 추적하는 과정들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여러 정황과 사건들을 봤을때 그가 나카모토라고 보기에는 좀 의심스러운 점이 있더라구요.

누군가는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오히려 끝내 밝혀지지 않는 편이 비트코인이라는 존재를 더 상징적으로 만든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후자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정체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사람들은 더 오래 궁금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NYT에서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 애덤 백을 유력 인물로 지목했네요.

이 책에도 애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자는 아니라는 의견을 주고 있어요.

누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럴수록 비트코인이라는 기술 뒤에 숨은 서사는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뿐 아니라, 한 시대를 뒤흔든 익명의 창시자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끌리는 분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힐 책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를 추적하는 과정만큼은 충분히 흥미롭고 의미 있게 남네요.

과연 진짜 나카모토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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