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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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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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취미는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 관람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흔히 ‘연뮤덕’이라고 부르지요.

평일이나 주말 저녁, 객석에 앉아 조명이 꺼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그 설렘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취미가 참 묘한 것이, 혼자 즐겨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하면 배로 즐겁습니다.

다행히도(?)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저를 닮아 뮤지컬을 좋아합니다.

함께 공연을 보고 나와 “저 장면에서 왜 눈물이 났을까”, “저 배우는 오늘 컨디션이 어땠을까”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반면 아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왜 이렇게 비싼 취미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지만요.

뭐, 인생에 이 정도 사치는 있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ㅎㅎ

게다가 저는 회사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공연을 통해 쌓인 경험들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사람들의 마음을 언제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흐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기승전결이 분명한 기획이 왜 중요한지 몸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공연 관람, 꽤 생산적인 취미라고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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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분더비니 작가님 역시 저와 같은 길을 걷는 분입니다.

공연을 사랑하고, 무대를 아끼며, 그 감정을 그림과 글로 기록하는 분이죠.

인스타그램에 연극과 뮤지컬에 관한 그림을 올리는 것으로 이미 연뮤덕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맨 끝줄 관객>은 제목 그대로, 맨 끝줄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화려한 평론도 아니고, 전문적인 분석도 아닙니다.

대신 공연을 보며 느꼈던 소소한 감정, 웃음과 울컥함, 그리고 연뮤덕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풍경들이 담백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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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지컬은 어느새 ‘메인스트림’이 되어버렸습니다.

티켓 가격은 훌쩍 올랐고, 예매는 전쟁이 되었으며, ‘피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 이 책을 읽으며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회전문’, ‘단관’, ‘본진’ 같은 용어들이 아무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그게 또 반갑더라구요.

괜히 저 자신을 돌아보며 “나도 공연 좀 봤네” 하고 혼자 웃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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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지, 공연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무대 위의 배우들만큼이나 중요한 조명, 음향, 무대 스태프들, 그리고 기획과 홍보를 담당하는 분들까지.

수많은 손길이 모여야 비로소 한 편의 극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결국 관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된 공연이라도, 객석이 비어 있다면 그 무대는 숨을 쉬지 못합니다.

분더비니 작가의 글은 바로 그 ‘관객의 자리’를 아주 따뜻하게 비춥니다.

맨 끝줄에서, 때로는 시야가 살짝 가려진 자리에서라도 끝까지 집중하며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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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제가 왜 공연을 좋아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잘 만들어진 이야기나 화려한 노래 때문만은 아닙니다.

무대 위와 아래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협력과 열정,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감각 때문이 아닐까요.

딸과 나란히 앉아 커튼콜을 바라보던 장면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다음 공연은 어떤 걸 보러갈까 생각해 봤습니다.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한 번쯤 맨 끝줄에 앉아 무대를 바라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읽고 나면 극장을 나서며 다시 한번 객석을 돌아보게 되고, 조명이 꺼진 무대를 오래 바라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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