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 - 직장맘·대디 11인의 인터뷰집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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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직장 대디입니다.

육아휴직은 아쉽게도 막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이미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첫째와 둘째를 키울 때는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해 줘서 상대적으로 수월했지만, 막내는 둘 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함께 케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유연근무제로 출근이 10시라 아침 등교를 챙기고 출근할 수 있기에, 큰 무리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요.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편에는 “내가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직장맘, 직장대디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담은 인터뷰집입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좋은 제도들이 이미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눈치, 불이익, 심지어는 괴롭힘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 속 11명의 인터뷰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 벽에 부딪히고, 때로는 좌절하지만, 결국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당연한 권리를 이렇게까지 제한하고, 심지어 사람을 괴롭히기까지 한다니요.

그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들이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고 버텨주셨기에, 저 같은 직장대디는 지금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나라에는 분명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모성보호 제도와 다양한 육아 지원 장치들이 있지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쓸 수 있느냐’입니다.

제도가 존재하는 것과 실제로 사용 가능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인터뷰 속 주인공들은 제도 자체를 몰라서 못 쓰는 경우도 있었고, 알지만 사용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참고 견뎌야만 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제도 그 자체보다, 그 제도를 둘러싼 직장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였던 겁니다.

요즘 국가적 화두는 단연 출산율입니다.

하지만 아이 낳기를 권장하는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낳아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겁니다.

제도를 누구나 두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고, 사용했다고 해서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출산율 반등이라는 거대한 과제도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인터뷰를 통해 눈치와 부당함에 맞서 “아니요, 저는 제 권리를 쓰겠습니다”라고 말한 사람들의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덕분에 저 같은 후배 직장맘·대디가 조금은 더 편안하게 제도를 누릴 수 있게 되었죠.

누군가의 싸움은 결국 모두의 길을 넓히는 일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주변에 육아휴직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있다면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를 꼭 이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알라딘에서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읽어보시고 많은 생각을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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