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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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죠.

결단력이 부족하다거나,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 눈치가 없는 사람, 양심이 없는 사람 등...

그런데 만약에 신이 인간을 만들때 빠뜨린 부분이 갑자기 나타나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합체해야 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이 황당한 상상을 흥미로운 설정으로 풀어냅니다.

인간을 붕어빵에 비유하고, 그 붕어빵 틀에서 떨어져 나간 '부스러기'들이 주인공을 찾아와 합체를 제안합니다.

“나랑 합체하면 너 완벽해져~ 근데… 그거 진짜 너 맞아?”

소설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부족함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지나치게 우유부단하고, 또 어떤 이는 눈치라고는 콩알만큼도 없습니다.

평범한 우리의 단점이지만, 그걸 매일 들여다보면 꽤나 답답하죠.

그런 인물들 앞에 등장하는 건 바로 ‘부스러기 버전 나’입니다.

“난 네가 부족한 그걸 갖고 있어. 나랑 합체하면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어.”

달콤한 말이죠.

그럴싸한 제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존재와 합체하면 나는 더 나은 내가 되는 걸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요?

작가는 이 질문을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쾌하게, 때로는 미스터리하게 독자 앞에 던집니다.



붕어빵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인간 존재의 틀과 그 경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붕어빵 본체도 나고, 부스러기도 나인데… 그렇다면 나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소설은 “나는 왜 항상 이 모양일까?” 하는 질문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말합니다.

“그 모양이 바로 너야. 거기에 네가 있어.”

그리고 그 모습을 ‘사랑하라’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이 책은 고칠 것을 찾아 헤매는 우리에게, ‘고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넵니다.



<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코믹한 미스터리 판타지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도플갱어처럼 나타나는 부스러기들, 웃기지만 묘하게 섬뜩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척이나 뚜렷하고 묵직합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자주 놓치는 삶의 진실을, 붕어빵이라는 유쾌한 비유로 전합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 부스러기를 빠뜨리고 살고 있지?" 하고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부족한 채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 부족함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준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조금은 새로운 관점에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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