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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폐쇄 - TBS와 뉴스공장을 위한 변명
송지연 지음 / 새빛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예전 TBS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매일 아침 챙겨 들었고, 지금도 유튜브로 '겸손은 힘들다'를 구독하며 김어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애청자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TBS와 뉴스공장을 위한 변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공장폐쇄>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우리가 목격한 언론 탄압의 생생한 현장 기록입니다.
송지연 작가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작가이자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장을 지낸 당사자로서, 언론 탄압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들을 세밀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분석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담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TBS가 왜 탄압받게 되었고, 어떻게 무너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세세한 기록은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진실들을 깨닫게 합니다.

사실 저 역시 한때 “TBS는 그냥 교통방송 아닐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TBS가 엄연한 공영방송이며, 법적으로 시사, 교양, 문화, 보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정당한 방송사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의 칼날은 ‘편향성’을 논거로 꺼내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언론의 비판 기능, 감시 기능, ‘시민의 플랫폼’을 매개로 한 공영방송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이 책은 그런 탄압의 실체를 하나하나 드러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뉴스공장’을 외면하려 한 정치권의 행태는, 결국 공영방송 전체와 시민의 ‘표현·알 권리’를 겨냥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노린 것이 단순히 TBS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KBS, MBC, YTN 등 모든 공영방송의 비판 기능, 감시 기능, 시민의 플랫폼으로서의 힘을 겨냥했다는 것입니다.
언론을 장악함으로써 정권을 유지하려는 더 큰 목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방송국이나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위기임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송지연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며 싸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용기와 신념이 무척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려는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줍니다.

<공장폐쇄>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애청자로서, 그리고 한 시민으로서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론 자유의 위기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이 책을, 같은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