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턱뼈
에드워드 포우위 매더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이타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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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전장을 던지는 책, <카인의 턱뼈>

“책 한 권 읽는 데 왜 머리가 지끈거릴까요?”

<카인의 턱뼈>는 그런 의문을 품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추리소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닙니다.

‘푸는’ 책입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어렵게요.

85년간 잊혀졌던 이 괴짜 소설은 1934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저자는 퍼즐계의 전설, 에드워드 포이즈 매더스.

그는 ‘토르케마다’라는 필명으로 신문에 암호 낱말 퍼즐을 연재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추리소설과 퍼즐을 혼합해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카인의 턱뼈>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무려 87년 동안 단 4명만이 정답을 맞힌, 문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추리소설이기도 합니다.

2. 형식이 벌써 미쳤다: 100장의 혼돈

이 책엔 줄거리 요약이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줄거리를 독자가 직접 만들어야 하니까요. (사실은 줄거리를 모르겠어요 ㅠㅠ)

책은 100장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무작위로 섞여 있습니다.

독자는 이 100장을 정확한 순서로 재배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6건의 살인사건, 6명의 희생자, 6명의 범인을 밝혀내야 하죠.

마치 조각난 지문을 조합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과학수사처럼, 퍼즐 조각 하나하나를 맞춰야 비로소 전체가 보입니다.

그래서 책은 낱장으로 찢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3. 지문 사이로 피어나는 단서들

<카인의 턱뼈>는 그저 복잡하기만 한 소설이 아닙니다.

페이지 속에는 암호, 말장난, 역사적 사건, 은유, 문학적 인용, 스푸너리즘 등 온갖 언어적 장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단서들을 해독하려면 상상력, 추리력, 언어 감각이 총동원되어야 합니다.

이쯤 되면 “대체 이걸 어떻게 풀라는 거지?”라는 탄식이 나오겠지만,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구글이 있잖아요.

책 속 해설자도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겐 지니보다 강한 구글 요정이 버티고 있다”고요.

4. 나의 첫 도전: 눈물 젖은 포기 선언

저도 <카인의 턱뼈>에 도전해봤습니다.

처음엔 의욕 충만했죠.

일단 줄거리를 먼저 파악하려다, 이게 웬걸…? 문장 하나하나가 수수께끼고, 누가 누군지조차 헷갈립니다.

몇 장 겨우 연결했나 싶으면, 다시 혼란의 도가니로 빠지게 되죠.

결국, 어느 순간 머리를 싸매고 조용히 책을 덮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닙니다.

다시 차근차근 도전해보려고요.

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진짜 ‘지적 탐험’이니까요.



5. 결론: 뇌운동이 필요하다면, 이 책입니다

<카인의 턱뼈>는 소설과 퍼즐 사이 어딘가에 있는 기묘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서사를 기대하신다면 당황하실 수도 있지만, 도전을 좋아하는 분들, 추리소설과 수수께끼를 사랑하는 분들에겐 최고의 즐길거리입니다.

이 책은 단지 머리 좋은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릴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이제 100장의 혼돈 속에서 진실을 꿰뚫어 보실 차례입니다.

정답은 단 하나, 그걸 찾아낼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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