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SK텔레콤 광고 카피중에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카피가 있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결국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죠.
<너를 만났다>는 기술의 힘을 빌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를 더 깊이 들여다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VR을 이용해 죽은 아이를 만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써 굉장히 공감되기도 하고 엄마의 슬프고도 벅찬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의 슬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분과 기술이 과연 인간 감정의 어느 부분까지 건드릴 것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그 영상을 보면서 여러의미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방송은 8회까지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네요.
이 책 <너를 만났다>는 김종우 MBC PD와 <너를 만났다> 제작진이 방송을 만들기까지의 고민과 제작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방송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깊이 있는 고민들도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교양 PD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김종우 PD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 고민의 흔적이 방송과 책 곳곳에서 느껴져서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 순서에 따라 총 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먼저 가장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킨 나연이와 엄마의 이야기.
엄마를 잃은 다섯아이와 남편 김정수씨 이야기.
화력발전소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용균 군.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를 만나는 하나씨 이야기까지.
어떤 의도와 고민들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엄청난 제작과정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해당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 QR코드가 있어서 영상과 함께 그 감동들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 정도 분량의 책이면 금방 다 읽는데 이번 책은 영상과 함께 천천히 음미하며 보느라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오히려 빨리 끝내고 싶지 않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