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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우연히도 올해 작은 동네서점과 관련된 책을 두 권이나 읽게 되었네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이 책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입니다.
둘 다 작은 서점에 관한 이야기고 책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하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뭔가 표지의 느낌이 비슷해서 찾아보니 둘 다 같은 분이 디자인 하셨더라구요 ^^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님은 [불편한 편의점] 등 요즘 핫한 책들의 표지작업을 많이 하셨는데,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네요.
하지만 반대로 비슷비슷한 건물 표지 디자인의 책이 많아서 특출나게 눈에 확 띄는 책은 드문것 같습니다.
출판사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저도 어렸을 때 부터 책이 너무 좋았습니다.
도서관도 변변히 없던 시골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은 서점이 유일했지요.
서점에 들어서면 그곳에서 맡을 수 있는 책의 냄새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래된 세로로 쓰여진 책을 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들, 서점 앞을 지날 때면 엄마를 졸라 한 권씩 꼭 사달라고 떼쓰던 기억들이 나네요.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를 보며 책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고바야시 서점은 1952년에 개업해 올해로 70년이 된 서점이라고 합니다.
일본 효고현 아마사키시에 위치해 있고 열 평 정도 되는 작은 책방입니다.
책에도 등장하는 고바야시 유미코가 서점의 주인이지요.
저자인 가와카미 데쓰야는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라는 책을 기획해 일본 전역의 서점을 취재하다 고바야시 서점의 유미코를 처음 만났습니다.
원래는 한 시간 정도 이야기 할 생각이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갈 정도로 유미코씨의 이야기에 빠져든 저자는 '고바야시 서점'에 대한 책을 별도로 집필하기로 마음 먹게 됐고 소설이 나오게 된 거죠.
일본에서는 소설이 나온 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유미코씨의 사진을 찾아보니 인상좋은 젊은 할머니의 느낌이네요 ^^
주인공인 오모리 리카는 대형 출판유통회사인 '다이한'에 입사하지만 특별한 목표나 관심이 없이 첫 회사생활을 시작합니다.
오사카로 발령이 나고 적응을 해 나가던 중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고, 고바야시 서점에 가 보라는 지시를 받게 되죠.
유미코씨와의 만남을 통해 업무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사실 이 책은 서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자기계발서로도 읽힙니다.
자신감 없고 어딘가 주눅들어 보이던 리카가 유미코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저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 해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네요.
책의 구성은 리카가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유미코를 찾아가고, 유미코씨는 그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해결방안을 찾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마치 유리코씨 앞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그 이야기 안에는 유미코씨가 겪었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떻게 문제를 바라볼 것인가하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을수록 '일을 더 제대로 해봐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공감과 위로.
누구든 두렵고 떨리는 '처음'이 있기 마련인데요, 유미코씨같은 인생의 멘토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또 한가지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어른이 되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렇게 따뜻하고 위로를 받고 힐링이 되는 소설이라니.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감동을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저자가 책에 담지 못한 몇 배가 넘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2편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