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공간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휴식처이고 위로와 안식을 주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가족의 의미가 해체되고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집이 주는 안락함이 퇴색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전건우 작가의 신작 <뒤틀린 집>에서는 현대사회의 이런 가정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귀신 들린 집에 사연 많은 가족이 이사를 왔다' 입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정인이 사건'으로 촉발된 입양아와 가정폭력에 대한 '뒤틀린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디 있니?"
이야기는 전형적인 하우스 호러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비밀을 간직한 집에 이사온 가족, 아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 친구 이야기를 하고, 어느날부터 엄마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 곁을 맴도는 수상한 이웃, 왠지모르게 음침한 창고의 비밀, 밤마다 나타나는 악몽 들...
워낙 익숙한 클리셰들이어서 새로운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익숙한 설정들에서 공포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그리고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과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지점인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는 풍성한 호러와 초자연적인 현상, 그리고 사회적인 메시지의 적절한 활용이 뛰어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