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보수화가 되는건 기득권 때문이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려면 지금의 기득권적 사고와 행동 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그렇게 자신이 바뀐 이유를 설명합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정치적인 뉘앙스 때문에 정치적 이슈를 풀어쓴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선 정치 뿐만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문제와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 인종차별문제, 그리고 기레기로 불리는 언론에 대한 비판까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유연한 사고와 성찰로 가득한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부양하고 부양 못 받는 '낀 세대'로, 성찰하지만 실패하는 학벌주의자로, 별수 없는 인종주의자로, 또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겸손에 도달하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자리를 대신 맡아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은 에피소드나 기자시절 촌지를 받지 않았다는 일들, 조직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상사에게 좀처럼 머리가 숙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들에서 그의 고지식한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깐깐한 원칙이 있었기에 지금의 '진보적 노인'을 탄생시킨게 아닌가 합니다.
기독교 신자로서 예수님께서 그랬던 것처럼 진보란 약자편에 서는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 또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