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 책을 보자마자 흥미를 느꼈습니다.
보통 저같은 경우는 많이 봤지만 반대의 경우는 흔히 보기 힘든 케이스였거든요.
저자는 식품패키지디자이너를 거쳐 애경산업 디자인팀 팀장으로 일하면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디자인 하였고, 같은 회사의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세탁세제 Category의 CM(Category Manager)으로 일했습니다.
디자이너로 출발해 마케터를 거쳐 다시 디자이너로 돌아온 셈이지요.
'디자인 때문에 안 팔린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고, 논리적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기가 무엇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마케팅과 브랜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 현장에서는 디자이너의 예술적 고집때문에 실용성이 배제된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물론 너무 실용성을 고집하다보면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구요.
이 두가지 분야가 서로를 잘 이해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경험들과 지식들을 알려주는 '디자이너들에게'
마케터로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한 저자가 바라본 마케팅의 방법을 알려주는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에게'
그리고 인생을 브랜딩하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까지.
실제 저자가 디자인했던 상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제품 패키지를 보니 왜 저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더 잘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디자이너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만큼이나 현실에서의 구현 가능한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6도 인쇄기계에 맞춰 6도로 디자인했지만, 인쇄기계에서 1도는 코팅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계속 두 번씩 돌려야만 제품 하나가 인쇄되는 비효율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진정한 디자이너는 크리에이티브뿐만 아니라 개발 원가, 양산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할 수 있어야 '디자인 고수'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