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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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손원평, 은행나무, 2017)
“그런데 지혜 씬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가요?”(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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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요, 나도 같이 할게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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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과 규옥이 던진 정반대의 명제들은 계속 나를 괴롭혔다. 지환은 현실을 영리하게 따르라고 강조했고 규옥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용기를 가져보자고 했다. 정반대에 놓인 두 개념에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쪽이든 마주하긴 괴롭다는 거였다.(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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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시간 속에 희석된다. 그러나 드물게는 영영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누군가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 존재가 갑자기 나타난 과거의 수치심을 복기시켰다. 내게 분노와 절망을 가르쳐준, 희미해진 기억 속의 아픈 존재가.(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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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 젊다면 젊은 낙오자가 서 있었다. 아니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낙오한 적도 없다. 잘나갔던 적도 없기 때문에 슬럼프라는 말도 사치다. 그저 하루하루 살았을 뿐이다. 내 깜냥만큼, 내 능력만큼, 내 성격이 받쳐주는 딱 그만큼 그게 나였다.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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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고민은 죽을 때까지 하게 될 거예요. 백 살이 될 때까지 같은 생각할걸요. 외롭다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었느냐고,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괴롭고 끔찍하죠. 그런데 더 무서운 거는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사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질문을 외면하죠. 마주하면 괴로운 데다 답도 없고, 의심하고 탐구하는 것만 반복이니까. 산다는 건 결국 존재를 의심하는 끝없는 과정일 뿐이예요.(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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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건 흔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대적인 거기도 하죠. 수적으로 많다고 해도 각자는 모두 다 다른 거니까요.(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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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지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면, 굳이 내가 특별하다고, 다르다고 힘주어 소리치지 않아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그 생각을 얻기까지 꽤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조금 시시한 반전이 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애초에 그건 언제나 사실이었다는 거다.(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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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늘 말하지만, 소설을 읽기 전에는 한참을 망설인다. 소설은 현실성이 떨어져서 별로 안 좋아해요 라는 말을 하고 다녔던 나라서. 제 책이 괜찮을지 안 괜찮을지는 읽어 봐야만 알았다. "서른의 반격"이라는  책은 그냥 잘 읽힐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손원평"작가의 아몬드 역시도 잘 읽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할 일이 참으로 많은 날이었는데, 잠들기 전에 다 읽고 말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지혜, 규옥, 박교수, 무인, 남은아저씨 ,공윤 ,김부장, 유팀장,지환  등등에게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을 그들이 할 때에는 뭔지 모를 통쾌감이 있었다. 술술 읽히면서도 그냥 막 가볍지만은 않은 작가의 문체를 보며 또 한 번 감동을 하였고, 글 잘 쓰고 싶어하는 내가 보기에는 그냥 대단한 작가 같았다. 소설에 등장한 지혜, 규옥을 보며 88년생에 대한 공감이 되었고, 그냥 그렇게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 되었다. 어떤 미사여구보다 또 읽고 싶은 책이라는 말이 가장 추천할만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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