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
안명진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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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의 질문 습관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 세계의 논리이다. 그 세계는 한 개인의 건강, 행복, 능력, 신용 등 다양한 것을 숫자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교사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할 때, 시험의 성적으로 석차와 등급을 매긴다. 학생의 능력은 숫자로 기록되고, 그 숫자는 학생의 평생 꼬리표가 된다. 은행은 고객의 신용에 등급을 부여한다.(53)

학습의 과정은 사실 모방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고, 말을 배우고, 욕망을 나누고, 가치를 공유한다. 이러한 모방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존재가 된다. 인간의 모방 능력은 인간의 사회성 혹은 공동체 생활의 중요한 가능 조건 가운데 하나이다. (77)

인간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인간의 삶은 마음의 마음 씀이다. 마음은 마음 씀을 통하지 않고 자신을 볼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중략) 인간의 삶은 곧 이해이며, 이해의 삶이다.(96)

사실 개미는 일하는 삶의 표본이다. 어른은 아마 은퇴 이후의 편안한 삶을 위해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저축한다. 그들을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사람들이다. 그래서 현재의 힘든 삶을 담담하게 견뎌 내며, 매일 매일 아끼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에서 기쁨을 얻는다. 이렇게 살아가는 개미의 미래는 항상 장밋빛일까?(140)

어른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같은 공간(도시 혹은 마을)에서 무리를 지어 살지만, 여전히 외롭다. 지구별 어른은 하나의 거대한 무리, 대중을 이루며 살지만, 그 속에서 개인은 홀로된 감정 고립된 심정, 외로움을 느낀다. 그저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167)

언어는 세계의 얼굴이다. 그리고 인간은 언어의 얼굴이다. 인간은 그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인간은 그 언어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며, 그 삶을 통해 언어가 가진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 언어는 이미 하나의 세계로서, 그 자체 가능성으로 열린 세계이다. 인간은 각자 자신들의 방법으로 언어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언어의 얼굴이다. 언어는 단순히 인간의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세계이며, 삶의 질서이다. (188)

결국, 인간은 자신을 길들이는 존재이기에 주체이며 동시에 자신이 길들인, 길들여진 존재이기에 객체이다. 인간은 주체이며 동시에 객체이다. 그 앎의 방식은 설명이 아니라 이해이다. 인간은 자신을 이해하는 주체이며, 한편 이해된 객체이다. 인간은 길든 자기 모습 즉 이해된 객체를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201)

시간 나눔은 단순히 같은 시간 속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상대방과 관계하는 방식의 방향성이다. 시간 나눔의 방향성에 따라, 우리는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며, 같은 동료가 되고 동지가 된다. (208)

인간은 길들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길러내고, 변화하고 성장한다. 상대방 역시 그 길들임의 관계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삶이다. 인간의 삶은 처음부터 사랑의 삶일 수밖에 없다.(215)

-어린 시절, 어린왕자 책을 읽으며 참으로 어렵기도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읽는 어린왕자는 달랐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이해하는 것이 맞는가 싶기도 했다. 어린왕자와 지구별 어른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른의 입장에서 아니 어른의 시각에서 좀 더 쉽게 풀어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에 맞게끔 이렇게 어른들은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조언을 해주는 누군가를 만난 느낌이었다. 어린왕자 책을 다시 한 번 꺼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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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 2017-02-0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