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트레일스 - 길에서 찾은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기록
로버트 무어 지음, 전소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온 트레일스> (로버트 무어 지음, 전소영 옮김, 2017,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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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의 스루하이킹은 자아를 찾거나, 평화를 구하거나, 신을 만나려는 시도가 아니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나는 그저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이 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진부한 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마 두 가지 이유 모두 맞을 것이다. 또한 나는 숲속에서 여러 달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오랜 시간동안 온전한 자유를 누리며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아 나를 계속 불편하게 했던 과제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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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이 부분을 읽는데 내가 그냥 마음이 울렸다. 내가 하이킹을 해 본 적도 없지만. 취미로 하고 있는 마라톤이 주는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다를지 몰라도 더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었겠지만. 로버트무어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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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어는 수천 킬로미터를 걷는 방랑자로서의 경험과 길 위에서 ‘길의 의미’를 찾는 경험을 문학적인 필치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한편,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의 자취로서, 사회적 구성물로서 길의 의미를 과학, 역사, 철학, 고고학, 지리학 등 다양한 맥락에서 심도 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이 책은 좋은 하이킹 트레일의 특징을 예로 들며, 가장 지혜로운 길, 가장 오래도록 남는 길에 대해 고찰한다. 7년에 걸친 이 기나긴 여정에는 계절마다, 길마다 수천 가지 얼굴을 드러내는 야생자연의 모습, 길 위의 방랑자만이 할 수 있는 경험과 사색이 또한 과학, 문학, 철학, 역사, 지리학, 심리학 등 ‘길에 관한 다양한 결의 지식과 번뜩이는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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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온 트레일스” 책은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길에서 인생을 알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에 관심 있는 발췌와 느낌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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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h는 도시 건축 프로젝트와 닮았다는 점에서 문명화된 실체로 인식된다. path 는 지성에 의해 앞으로 뻗어 있고, 고귀한 부속기관인 손으로 만들어진 선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trail 은 흙 묻은 발이 지나가면서 뒤범벅된 자국을 남겨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p88)

마라톤과 트레일런이 생각났다.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두 가지 운동은 내가 아직 다가갈 수 없는 트레일런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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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번째 챕터에서 나오는 개미의 이야기는 좀 색달랐다.

즉, 개미들은 대개 둥지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다닌다. 그런데 어떤 개미들은 “특정한 냄새또는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다른 감각에 이끌려 “그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옆길을 만든다.만약 그 문제아 개미가 먹이를 찾아내면 개미 둥지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트레일을 남기고, 다른 개미들이 그 길을 따라간다. 따라서 “개미는 방금 전에 발견한 것을 알릴 특별한 언어가 없어도 한 장소로 많은 동료들을 이끌고 갈 수 있다.”라고 보네는 적었다. (p102)

이 부분은 신선했다. 개미 그들만의 언어가 정말 있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같은 일만 반복하는 개미들이라 생각했는데, 한 번에 모을 수 있다는 것도. 이것이 트레일과 관련이 있다는 그 사실도 참으로 신기하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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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걷는 자들을 위한 길 에서 읽은

결국 매케이는 트레일의 더 좁은 의미. 즉 숲을 통해 “끝없는 탐험의 길”을 제공한다는 새로운 사명에 수긍하게 되었다. 1971년, 인터뷰에서 기자가 그에게 애팔래치아 트레일의 ‘궁극적인 목적’ 에 대해 묻자 눈이 거의 안 보이게 된 92세 노인 매케이는 선문답처럼 단순하게 간추린 답을 내 놓았다.

  1. 걷기 위해

  2. 보기 위해

  3. 그리고 당신이 보는 것을 진정으로 보기 위해!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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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저런 대답이 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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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생활하려는 공동의 노력을 중심으로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공간 “협동심이 적대감을 대체하고 ,  신뢰가 의심을 대체하며, 본받기가 경쟁을 대체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 비전의 결과로 탄생한 이 트레일은 엄격한 의미에서 유토피아는 아니지만 그것을 향한 하나의 시작점이다. (p337)

생활을 하면서 협동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트레일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꺼라는 생각을 하니 이 책에서도 충분히 유토피아를 찾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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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혹여 힘든 일이 있어서 무엇을 시작해야될지 모를 때, 이 작가의 책을 읽고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갖고 나도 한번쯤 나중에 하이킹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물론 두께가 어느 정도 있어서 쉽사리 한 번에 완독하지는 못할지라도.. 재독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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