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모르면 의심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모를수록 더 확신하는 게 인간이라는 말.
그런데 이 책을 읽을수록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요즘 우리는 정말 많은 정보를 접한다.
뉴스, SNS, 유튜브, 전문가 의견, 통계, 숫자, 그래프…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생각은 점점 자동화되고 있는 느낌.
“전문가가 말했대.”
“데이터로 나왔대.”
“다들 그렇게 하더라.”
이 말들 앞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생각을 멈췄을까.
『직관과 객관』은
지식을 많이 쌓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계속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게 믿지?”
“그 근거는 뭐지?”
“이 판단, 정말 내 생각이 맞아?”
이 질문들이 불편하면서도 좋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느낌으로 결정해놓고,
그걸 ‘합리적 판단’이라고 포장하며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직관을 무시하지도 않고,
객관을 맹신하지도 않는다.
다만 말한다.
직관은 빠르지만 틀릴 수 있고,
객관은 정확해 보이지만 왜곡될 수 있다고.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믿느냐”라는 걸 깨닫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러닝할 때의 나,
일할 때의 나,
사람을 판단할 때의 내가 계속 떠올랐다.
나는 얼마나 자주
느낌 = 진실이라고 착각했을까.
나는 얼마나 자주
숫자 = 객관이라고 단정했을까.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가장 굳게 믿는다”는 문장은
그래서 더 날카롭게 다가왔다.
모를수록,
확인 안 했을수록,
생각 안 했을수록,
오히려 더 당당해지는 게 인간이라는 말.
『직관과 객관』은
그 당당함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책이다.
확신하기 전에 한 번 더 보게 만들고,
믿기 전에 한 번 더 묻게 만들고,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진짜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힘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