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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너희들에게
이아진(전진소녀)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의 진로에 도움이 될까 싶어 펼친 책,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이 책은 ‘전진소녀’라는 닉네임을 가진
저자의 진로 여정을 담고 있다.
14살에 홀로 유학을 떠나고,
남들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18살에
자퇴를 선택한 그녀.
겉으로 보기엔 물음표로 가득한 선택들이지만,
사실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다수가 걷는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한 용기 있는 선택.
그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져 책장을 넘기며
몇 번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선택을 믿고 응원해준
그녀의 부모님도 대단하다.
“무슨 일을 할 때, 엄마가 시켜서 하는 거라면 하지 마.”
책 중간에 등장한 엄마의 말이 인상 깊었다.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전진소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이 ‘건축’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후 직접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늦은 나이에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지금도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부모가 정해준 ‘평균적인 길’을 걷는 대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그녀.
그 선택엔 분명 두려움도, 불확실성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 흔적이, 책 곳곳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생각의 결이 단단하고 깊었다.
이런 내공은 단순히 나이가 쌓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삶에 대한
통찰이 깊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된 입장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아이가 진로고민을 하면서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 할 때,
나는 정말 진심으로 그 길을 응원해줄 수 있을까?
말은 응원이라 해도,
혹시 ‘조용히 안전한 길’을 유도하진 않을까?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이면서도,
‘자기 생각은 똑 부러지게 말하는 아이’이길 바라는
어딘가 모순된 내 기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고맙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꿈을 향해 걸어가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함께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내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첫걸음을 용기 있게 내딛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는
청소년추천도서로 아이들에게 꼬옥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