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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포포프 - 잊힌 아이들을 돕는 비밀스러운 밤의 시간 ㅣ 다산어린이문학
안야 포르틴 지음, 밀라 웨스틴 그림, 정보람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2020년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핀란드아동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전 세계 25개 나라에서 출간된, <라디오 포포프>
<라디오 포포프>의 줄거리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뭔가 색다른 분위기가 풍겨 처음부터 시선을 확 잡는 매력이 있다.
나도 재밌게 읽었지만 초등5학년 아이가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술술 읽어갔다.

아홉살 알프레드는 아빠 얼굴을 본지 한참이나 되었다.
음식 사먹을 돈만 놔두고 아빠는 한달씩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
집에 전기도 끊어진 어느날 밤,
아이는 깊은 한숨을 쉬며 현관 매트 위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때 자신의 집에 누군가 신문을 배달했고,
신문 속에는 뜨개 양말, 샌드위치가 들어있었다.

다음날 알프레드의 집에 또 신문이 도착했고
누가 그러는 것인지 궁금했던 아이는
얼른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막아섰다.
그리고 그 사람을 따라 나서기로 했다.
아만다는 잊힌 아이들에게 신문을 배달한다.
잊힌 아이들의 한숨 소리를 들으면
신체의 일부분이 반응을 보이는
능력을 가진 아만다였기에
그런 아이들을 찾아 도울 수 있었다.
알프레드도 그녀의 특별한 능력덕에 알게 된 아이다.

아만다의 집에서 지내게 된 알프레드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무엇인가를 함께
하자는 아만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의 다락방에서 오래된 라디오 송신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알프레드는 자신처럼 잊혀진
아이들을 위해 방송을 하기 시작한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잊혀진 아이들의 부모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에게 무관심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핀란드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어딘들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니깐....

이 책은 아동학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때리는 것만 학대가 아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기본적인 욕구조차
채워주지 않으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절한 도움이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잊혀진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는 어른 1명만 있어도
그 아이들에게는 빛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아만다가 그런 존재였다.

아이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만 하면 되는데
왜 어른들은 최소한의 것도 해내지 못하는 것일까?
주변의 한숨 쉬는 아이들을 알아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그 마음을 알아봐주는
큰 그릇의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