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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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색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해 알고 있었지만 유색인종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백인우월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차별, 나도 그곳에 가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니 저자에게 많은 공감이 간다.



에리카 산체스는 멕시코에서 이주해온 노동자의 딸이다. 가난한 집안이었고 백인이 아니어서 어디에서건 주목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여자라면 응당 이래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멋진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에리카는 집에서 독립해 그녀만의 인생을 시작했다.

대학을 다니고 장학금을 받아서 유학을 다녀왔고, 타이머를 켜고 일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안 발작도 겪어보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도 느껴보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임신중지도 겪는다. 다이나믹한 그녀의 삶은 점점 시궁창으로 들어간다.





에리카의 초반 생활을 읽을 때는 방탕하고 방황하는 그녀의 삶이 너무 이해되지 않아서 책을 읽어가기 힘들었다. 내 옆에 이런 친구가 있었다면 두번 다시 돌아보지 않았을만큼 나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녀의 행동은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왔고 원인도 알게 되었다. 그런 과정은 에리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향하게 만들어주었다.





에세이를 통해 한 여성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인종 다양한 나라에서 생기는 문제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주어진 환경은 어쩔 수 없으니 삶에 순응하며 그냥 살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에리카의 모습은 참 멋졌고 감동의 시간이었다. 그녀의 삶의 자세를 닮아가고 싶어진다. 다 읽고 나니 나와 다른 성향의 이런 친구를 사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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