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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6월민주항쟁 ㅣ 천천히 읽는 책 64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23년 7월
평점 :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들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천천히 넓고 깊게 생각하면서 길게 읽자'라는
'천천히 읽는 독서 운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지요.
지난번에는 부마민주항쟁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6월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책을 읽어가는 내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한 학생들이 많아 마음이 참 무거웠어요.

1987년, 책상을 '탁'하고 치니 박종철 군이
갑자기 '억'하며 쓰러져서 죽었다고
경찰은 발표를 하였어요.
이 어이없는 소리가 공식적인 입장이라니,
정말 국민들을 물로 보는
그 당시 권력층들의 모습이에요.
사체 검안을 했던 의사와 부검을 실시했던 박사는
도저히 경찰이 시키는대로 말할 수는 없었고,
결국 박종철은 물고문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답니다.

정부에 대해 계속 불만을 가져왔던 사람들은
박종철의 죽음으로 인해 전두환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였어요.
이런 죽음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는 권력에 대한 분노 등등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들이 노출되기 시작한거죠.
모두들 대통령자리에만 앉으면 스스로 내려올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제 대통령은 우리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대통령은 더욱더 강경하게 직선제 개헌을
묵살하는 4·13 호언 조치를 발표했어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라는 구호를 외쳤고
시위는 전국으로 퍼져나갔어요.
결국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노태우 특별선언(6·29선언)이 발표되었답니다.
그 이후에 직선제로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참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제대로 변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사회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잘 알 수 있어요.
수많은 희생 속에서 이루어낸 지금의 대한민국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할지는 각자의 몫이겠죠.
아이와 더불어 저도 다시 한번 역사 속 사건을
되짚어 보게 되네요.
우리 개인은 참 나약하고 별 것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뭉치면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편협한 시각이 아니라 넓은 시야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