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소년단 햇살어린이 93
장주식 지음, 시은경 그림 / 현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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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일본인 학교 아이들에게 이등국민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운호와 기순은 그게 무슨소리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기분이 나빴어요.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기순의 형인 영순에게 이등국민이 무슨 의미냐고 물었고 형은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었답니다.



영순은 보통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을 했고 우리나라 전설, 충무공, 독립투사 등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어요. 말솜씨가 좋아서인지 아이들은 그를 좋아했고 잘따랐어요.

그 당시는 방정환 선생으로 인해 많은 소년회가 만들어졌으나 조선총독부는 1937년 전국의 모든 소년회는 해체한다고 선언해버렸어요. 그렇지만 영순은 아이들 14명을 모아 1939년 8월 29일 장호원 독수리 소년단을 호기롭게 결성했는데 그당시 제일 나이가 어린 막내가 8살이었어요.

소년단의 목표는 우리나라의 독립이었답니다. 아직은 어려서 직접 일본과 싸울수는 없지만 나이가 차면 독립군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체력 훈련도 하고 노는 땅을 일궈 돈도 마련했어요.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치밀하게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이들이 맞나 싶었네요.




왜놈들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던차에 독수리 소년단은 몰래 벽보를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에 붙이기로 결심했어요.

조선독립만세! 그대는 그대의 조국을 사랑하라!

정의는 이긴다! 독립군 만세!

궐기하라! 독립군이 온다!

이렇게 문구를 써서 여기저기 붙여 결국 동네가 난리가 났습니다.



일본 순사의 눈에 띄지 않게 붙였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이들의 정체는 탄로가 났어요. 그 뒤의 이야기는 구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른 독립투사들과 똑같이 모진 고문과 고통 속에 있어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자신들의 행동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이들도 대단했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았던 순사도 대단했네요.



읽다보니 왠지 실화같은 느낌이 나서 살펴보니 역사 속에서 실제 있었던 독수리 소년단의 이야기였어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니 더 가슴이 아파왔답니다. 총, 칼로 일본에 맞서지는 않았지만 벽보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고통 속에 고문을 받았던 이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한 우리나라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해방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독수리 소년단의 행동은 오랜 세월 독립운동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1977년 뒤늦게 단장 박영순은 독립운동 공로로 겨우 혼자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되었어요. 같이 활동을 했던 10명은 여전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한국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요?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아픈 역사와 함께 독수리 소년단을 기억하며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미래를 이끌어가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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