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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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권오경의 데뷔작인 인센디어리스는 피비, 존릴, 윌 3명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피비는 어릴때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이다. 피아노를 잘 쳐서 최고상을 휩쓸었지만 자기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첼로 공연을 보고 나오다 차사고로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잃게 된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존 릴의 '제자'라는 종교 집단에 들어가면서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그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릴때 엄격한 규칙들 속에서 피아노를 쳐왔던 그녀는 사실 종교단체의 그런 규율들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의 남자친구 윌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그리고 전도유망한 신학대생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 신앙을 잃고 다른 대학교로 옮기에 되었고 어느 파티에서 피비를 만나게 되었다. 윌은 피비덕분에 대학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피비가 '제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하게 되었고 그녀를 원래의 그녀로 되돌리려했지만 그럴수록 둘 사이는 더욱 멀어져만갔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 존릴, 어느날 갑자기 피비를 찾아왔고 그녀에게 삶을 낭비하는게 지겨워지면 연락하는 메모를 남긴다. 북한강제 노동 수용소에 잡혀갔다 풀려났고 제자라는 종교그룹을 만들어 그 단체를 이끌게 된다.






소설의 이야기는 주로 윌의 시선에서 전개되었고 이상한 종교에 빠지게 된 피비를 어떻게 해야하나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람이 종교에 빠지게 되나 싶은데 소설을 읽다보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그냥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 같다.

결국 피비와 윌은 헤어졌고 피비는 종교집단 속으로 더 빠져들었다. 피비는 낙태 반대 운동을 하다가 결국 임신중절 수술을 해주는 산부인과에 폭탄 테러를 저지르게 된다. 그렇게 피비는 그 속으로 더 들어갔다.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나했는데 윌이 길을 가다 피비의 친구인 줄리언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가 아는척을 아는척을 하자, 줄리언은 그에게 말한다. "너하고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아. 나는 네가 어떤 놈인지 알아, 윌" 피비가 '제자'에 빠져든게 윌탓이라고 말하는 줄리언, 이것은 무슨 상황인거지?

읽을 때는 쉽게 쉽게 읽혔는데 읽고 나서 곱씹어보니 그 뒤가 조금 난해해진다.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여자친구 피비에게 분노를 느끼고 질투를 느꼈을 윌의 시선에서 옛일을 회상한 소설인데 피비의 입장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이 책은 권오경 작가가 10년에 집필했다. 그녀의 실제 경험이 스토리 속에 녹아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간 것, 기독교인으로 자라다 신앙을 잃었던 것 등등. 소설을 통해 신앙인과 비신앙인 사이의 간극에 다리를 놓고 싶다고 했다.

인센디어리스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너무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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