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스위트 -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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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슬픈 것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보고 긍정이라는 것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기쁨과 슬픔은 따로 떨어진 감정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다. 슬픈 감정이 유대감을 갖게 하여 연민을 느끼게 해주고, 슬픈 음악이 사람들에게 더 감동을 주고 기분을 고양시켜 준다. 그리고 고통이 뭔가 더 나은 뭔가로 바뀌게 해주는 창의성도 생기게 한다.



저자 수전 케인은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인간의 감정에 대해 <비터스위트>라는 책을 내면서 이런 감정들이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인정하고 잘 대응해나갈 때 우리 인생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슬픈 감정이 무조건 안좋은 것은 아니다. 슬픔은 우리에게 유대감을 가지게 해준다. 연민이라는 것이 먹고 숨쉬는 것만큼 우리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본능이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 슬픔이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은 연민을 자극해서 관계를 돈독하고 소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슬픔이를 주인공으로 변경해서 다시 대본을 썼고 영화는 좋은 결과를 얻어내게 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은 그녀의 전부였던 스트라드의 바이올린을 도심 한복판에서 도난당하고 고통과 상심에 빠졌다. 이 사건은 세계적인 뉴스로 보도된 유명한 사건이었다. 그 이후로 그녀 안의 뭔가가 죽어버렸다.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실감에서 회복되면서 이제 그녀에게는 새로운 또다른 일부가 생겨났다.


상실감은 우리 삶의 일부이고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가 느끼는 달콤씁쓸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조금더 나은 것으로 승화시키도록 노력하는 중요하겠다. 읽어가면서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서 가볍게 읽기를 원하는 분들보다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모든 피조물이 한때는 신성한 빛으로 가득 찬 그릇이었다. 하지만 그 그릇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이제는 신성함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채 고통과 추악함에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이런 파편들을 찾아서 모아들이는 것이다. p120

모든 사람을 당신의 친구로 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모든 사람이 사랑하길 기원하면 된다. p172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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