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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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소설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담아두고 싶은 구절이 많았던 <책들의 부엌>을 통해 나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의 인생을 조금 더 사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양리 북스 키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다보니 처음에는 단편집인가? 했는데 북스 키친을 운영하는 주인과 스태프들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난다.







유진은 3년동안 일에만 매달리며 일했던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소양리에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는 복합공간을 만들었다. 음식처럼 맛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북스 키친이라고 이름도 지었다.



다인, 나윤, 소희, 지훈, 수혁 등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공간에 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지만 손님들은 스태프들의 다정하고 애정어린 서비스에 마음을 열어, 힘든 감정을 이곳에 조금이나마 털고 가게 되는 것이 않을까 싶다. 그렇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유진과 스태프들도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진짜로 이런 공간이 있을수도 있지만 내가 아직 못 만나본 것일수도, 아직 내가 마음을 열 준비가 안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유진이가 운영하는 북 스테이에 가보고 싶다. 거기에 앉아서 매화나무도 보고 북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북클럽에도 참여하고 글도 써보고 조식도 먹어보고 다해보고 싶다. 스테이시 켄트의 음악도 들어보고 책 속에서 언급한 책 목록도 다 적어놓았다. 하나하나 읽어봐야지~








일상은 아파트 분리수거장 모서리 어딘가에 있고 여행은 구름 위 아득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일상 속에 여행이 패키지 상품으로 묶여 있었다니 신기했다. p54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해서, 긍정적 미래가 열리는 게 아니라는 진실을 마주하고 시우는 얼마나 마음이 까슬했을까. p75




스무살 때 꿈꾸던 건 유치하고 비현실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겠어. 꿈이란 건 원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라서 자신을 더 근사한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에너지라는 걸. 인생의 미로에 얽히고설킨 길에서 목적지를 잃어버렸을 때, 가만히 속삭여 주는 목소리 같은 거였어. 꿈이란 게 그런거였어. p75




막상 감정을 제대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다. 거대하고 울창한 밀림 같은 감정 속에서 길을 잃을까 두려워서 발을 들이지 않고 살았던 자신에게 미안했다. p86




삶에서 완벽한 순간이란 오지 않는 거였어요.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암전되듯 끝이 오겠죠. p115




누구에게나 첫눈 같은 순간이 있는 거라고 유진은 생각했다. 소란스럽던 일상이 일순간 고요해지고 나풀거리듯 변화가 시작되는 때가 있다. 실패와 균열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지난날이 첫눈으로 하얗게 덮이고 나서야 드러나는 인생의 윤곽이 있다...... 그런 시간이 지나야 새하얀 언덕에서 스노보드를 탈 용기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고 유진은 생각했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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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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