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하게 제주도로 떠난 저자.
그곳에서 30일동안 걷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었던 저자.
아버지가 큰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를 혼자 둘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귀향.
장사를 시작했고
결혼을 했고
이혼을 했고
연애도 잘 안되었고
그렇게 우울증이 왔다.
내가 봤을 때는 직장을 그만둔 것이 잘못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런 선택을 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와 상황이 있었겠지.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죽기 싫어 떠난" 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30일간의 제주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 읽으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초반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우울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왜 우울했을까를 생각하며 그의 삶에 더 집중을 하며 읽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30일동안 매일 있었던 일을 쓰고
그것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간 이 책은
부담없이 술술 읽혀서 책장이 잘 넘어간다.
책을 읽다보니 남들처럼 사랑하고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원하는 저자의 모습이 계속 눈에 선했다.
자유롭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 라는 생각이 잠시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내가 평범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해봤자 자유로운 삶이 좋아보이겠지?
매일매일 그날의 우울감을 표시하며 하루의 글을 마무리 하였는데
여행 마지막 날의 우울감이 적어 내가 기분이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저자 인스타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책을 통해 선순환의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여
우울감은 보이는 것 같지 않아보여 무척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그냥 책만 읽었을 때와 인스타를 통해 저자의 얼굴과 생각을 알았을 때는 느낌이 사뭇 다르네?
저자가 조금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사랑하는 짝꿍도 꼭 만나서 원하는 미국자동차 여행도 하시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