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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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환상 같은 이야기는 충분하다

이제는 진짜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다.

<보그>코리아의 피처 에디터, 김나랑의 마음 근육 단련기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은 회사생활 이야기

2장은 개인취향 이야기

3장은 잡지 에디터란 어떤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적어간 책이다보니 편하게 읽히고 재미있고 나랑 나이대가 비슷해서인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금방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금방 읽힌다고 책의 내용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그냥 읽어 넘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가볍게 보이던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오고 나에게 생각할거리를 한가득 던져준다.



<삐끗하면 초토화되는 예민한 세상에서 선생님은 방어기제다. p53>

잘못 불렀다가 관계가 틀어질까봐 아예 처음부터 극존칭을 쓰는 요즘 사람들. 주민센터에 가면 공무원들이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더라는. .

여사님이라는 호칭은 또 어떠한가? 특정직함이 없는 여성 노동자에게 마음에도 없는 호칭을 쓴다는 말인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직장다닐때 그런 호칭을 썼구나. 청소하시는 분에게 여사님이라고 했다. 직함이 있는 여자 상사에게 여사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사님이라는 말이 참 거북하게 들리기도 하겠구나.



<내 선택을 드러내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면 안된다. p101>

고기먹는 자리에서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라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다른 반찬을 먹는다는 그녀. 나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밝힘으로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면 말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

무조건 남을 배려하는 것도, 무조건 내 위주로 돌아가야하는 것도 어느 한쪽도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둘의 균형을 잡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거대 자본과 욕망이 지배한 부엌, 냉장고>

트렌드를 앞서가야하는 잡지 에디터다보니 여러가지 경험을 해본 작가는 냉장고 없이 살아보기를 해보았다.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했는데 가능한 일이긴했다. 우리들은 냉장고를 너무 믿고 음식을 쟁이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정집에는 냉장고3대에 김치냉장고 하나가 있었는데 이사하며 냉장고 정리를 하는데 도대체 이렇게까지 음식을 보관할 일인가 싶었다.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하려고 냉장고를 산건가 싶었다. 그 상황을 겪고나니 난 그러지 않으려고 음식을 소량만 사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항상 음식물쓰레기가 한가득 나오는걸보면 아직 내공부족인듯~



우리는 각자가 보고 듣고 겪고 옳다고 여겨온 농도와 채도가 다르다.p210

같은 주제로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상대에게 가닿았을 때 필터를 거치며 다른 의미로 변할 수 있다는 것.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인 그녀를 통해 활자로 옮겨졌을 때는 그때의 분위기, 말투, 농담을 담을 수 없기에 의도가 다르게 비칠 수 있다는 것.

우리모두는 각자 경험해온 삶의 깊이와 너비가 다르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들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무슨 말을 들으면 상대방 말도 들어봐야하는거 아니야? 이런 소리도 나온다. 나도 참 많이 컸구나. 스스로 놀란다. 날이 서지 않고 이해의 폭이 넓은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른이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위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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