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사람만 여행한다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여유가 생긴다고 믿는 저자.

세계 여러나라를 다녔던 그녀의 여행기를 한데 묶은 책인데

다녀왔던 이야기, 에피소드, 그녀만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익숙했던 일상들이

장소만 바뀌었을 뿐인데 새삼 다르게 다르게 다가오고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던 그녀의 그 시선을 따라가며 읽다보면

저 역시도, 코펜하겐에, 파리에, 시체스에 그녀와 함께 있는 것 같았어요.

 

 

 

 

 

혼자 여행하는 것도, 친구와 여행하는 것도, 낯선 이와 여행하는 것도

모두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그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몰랐던 자신를 알게 되고 발견하게 되고

몰랐던 상대방을 알게 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이지요.

 

카우치서핑에서 만난 호스트와 파리.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이름만 보고 숙소예약을 한 덕에 알게 된 시체스.

정류장을 지나쳐 내린 곳에서 만난 로마.

이름도 몰랐던 낯선이와 동행했던 브라이턴.

호텔 사진에 반해 예약하고 떠났던 발리.

버스표를 가지고 기차를 타려했던 실수를 통해 알게 된 아를의 배려심.

눈이 많이 내려 문 열기도 힘들었던 비크의 숙소.

 

담담하게 써내려간 일상과 감정들이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말도 너무 와닿았어요.

여행이란 것이 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수습하게 된다는데

일단 저질러볼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여행을 통해 여유를 배웠다는 저자처럼

저도 여행을 통해 여유를 배우고

모든 순간을 한템포 느리게 바라보고 싶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