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옥
마츠바라 준코 지음, 신찬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분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

나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아직은 건강하고 나이도 많지 않아서인지

오래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몇 살에 죽고 싶은지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죽음이란 것이 나의 선택지에는 없는 것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지옥을 읽고나니 장수한다는 것이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 글의 저자는 일본인으로서

오래살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이유는 일본사회의 마지 못해 사는 생명만 부지하는 노인들을 보고

그렇게 늙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건강한 노인이 되어 혼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장수하는 것이 무슨 걱정이겠냐만은

침대에 누워 연명치료를 하며 살아가게 되는 노인의 삶이라면

그야말로 장수지옥인 것이다.

서구의 선진국들은 어릴 때부터 생명과 죽음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자신만의 사생관이 명확하여 연명치료라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또한 연명치료가 비윤리적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어

침대생활을 하는 노인이 없다.

그렇지만 일본은 죽음을 터부시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연명치료를 일반적으로 실시한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하지 않을까)

저자는 연명치료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공부하고 익혀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자신의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혼자 맞이하는 고독사를 나쁜 것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관점으로 얘기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안락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네덜란드는 30년만에 안락사 법안을 마련했다.

죽고 싶다고 무조건 안락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만

시한부 삶으로부터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는 나라라는 것이 느껴진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정리해놓았다.

죽음이란 것이 아직 멀다, 내 얘기는 아니다 생각하지 말고

위의 10가지를 바탕으로 한번쯤은 찬찬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내놓고 얘기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

막상 얘기하고 나면 죽음이라는 것이 가벼워지질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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