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헤더모리스(박아람 옮김)/북로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였던 곳.
그냥 이렇게 한줄로만 알고 있던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를 읽고 나서 그 이름이 참 다르게 다가오네요.
이 이야기는 작가인 '헤더 모리스'가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랄레 소콜로프'라는 사람을 만나
4년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겪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에요.
권위있는 홀로코스트의 기록은 아니라고,
허구의 소설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지만
어쨌든 팩트를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대부분 실제 일어난 사건이지요.
실제 사건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24살의 랄레는 어느날 갑자기 돼지우리 같은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그리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내린 곳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온갖 위협을 했고
"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써있는 철문으로 다들 들어가지요.
랄레는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무조건 시키는대로 해야 살아남는다.'
모든 수용자의 팔에 번호가 새겨지고, 그에게는 32407이라는 번호가 새겨졌어요.
그리고 노란색 별이 달린 제복을 입게 됩니다.
사람으로서 과연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잔인했던 그 곳
기분내키는대로 총을 쏴대고
차에 사람을 넣어 죽이고
굶기고, 노리개삼고, 노약자들 그냥 죽이고,
내가 언제 죽을지 한시 앞도 모르는 상황 ㅠㅠ
6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사려깊었던 랄레는
우연한 기회에 다른 사람의 팔에 문신을 새기는 테토비러가 되었어요.
일반 노동자들에 비하면 천국같은 일이었지만
그 일을 하면서 동료들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았고
동료들을 도와주기 바빴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그 친절이 다시금 그를 살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요.
그의 비밀스러웠던 행동이 발각되어 죽게 되었을 때,
다시 노동자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그의 친절이 돌고 돌아 그에게 다시 돌아오지요.
그런 와중에도 첫눈에 반한 기타와의 사랑은
둘을 더 자유롭게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고픈 원동력이 됩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던 곳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을 그들을 더 살고 싶게 만들었고
결국 살아남게 합니다.
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자 읽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얼른 읽어 그들의 결말을 알고 싶었으니깐요~
랄레의 신조로 이 글을 마치고 싶어요.
"아침에 깨어나면 그것만으로도 그날은 좋은 날이다"
슬프기도 혹은 아니기도 한 말이지만
랄레에게는 참 슬프고도 슬픈 말이네요.
잊지 않을께요. 그대여.
그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400만명의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