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가 나오는 이야기라 쉬울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장 읽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

당황ㅎㅎㅎ

두세 번 읽어도 이해가 안되서 그냥 읽어보기로 합니다.

책을 읽는데 한단어, 한줄 모두 이해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하며^^

그렇게 읽기 시작했고

읽다보니 큰맥락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책은 곰돌이 푸를 통해

도가철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곰돌이 푸 만화에 나오는 장면들을 선택하여 이야기해주고 그것을 통해

도사상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요.

그 나무가 당신에게 쓸모없는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이 그 나무를 다른 어떤 것으로 변화시키려고만 하고

본래의 성질대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오.

(70페이지)

무위를 실천하는 것은

둥근 구멍에 둥근 못을 집어넣고

네모난 구멍에 네모난 못을 집어넣는 것이다.

이기적인 욕망은 반대로 넣으려고 낑낑댄다.

똑똑한 머리는 애초에 맞지 않는 구멍에 못을 집어넣는 기막힌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애쓴다.

지식은 둥근 못이 둥근 구멍에는 맞고 네모난 구멍에는 맞지 않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무위는 애쓰지 않는다.

무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위는 그저 일을 한다.

그리고 무위가 일을 할 때는 뭔가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일은 잘된다.

(116페이지)

 

 

텅빈 마음은 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지식과 똑똑함으로 가득찬 마음은 어떤 종류의 새가 노래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마음이 가득차면 자기 귀를 통해 듣지 못하고 자기 눈을 통해 보지 못한다.

(208페이지)

 

허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텅 비었다고 하면 고독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뭐든 채워져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정표도, 언덕비탈도, 공터도 그냥 비워두질 않는다.

하지만 모든 여백이 채워지는 순간 진짜 고독이 찾아온다.

(209페이지)

이 얘기는 정말 제 얘길 하는줄 알았어요

한때 일정표 꽉꽉 채워서

약속잡고 강의듣고 운동다니고

그랬었는데

내정신 차릴틈도 없이 다니니

그게 온전한 내가 아닌것같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일정 다 취소하고 집순이모드했더니

그렇게 평안하고 좋았어요.

이 책을 읽고나니

도가의 철학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채우기보다는 비우며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나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런 상황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지만

나자신을 내인생을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요런책 읽고나면

머리가 정리되기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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