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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김성원이 쓰고, 밤삼킨 별이 사진을 찍은 포토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성원은 잘 몰랐었는데 라디오 프로그램의 유명 작가라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에서 작가로 일했는데,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나 김창완의 내일로 가는 밤,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의 작가로 활동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의 내용들이 사진과 잘 어우러져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이 멋지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했는데, 그녀의 그런 마음이 글을 통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정말 위대한 능력이다.
이 책은 세계의 많은 여행지들의 사진이 있다. 여행하는 도시들의 풍경도 좋고, 여행을 위해 나가는 발걸음, 공항의 풍경, 자동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 비오는 거리의 풍경 등...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 늘 답답한 직장인에게 순간의 휴식을 선물한다. 나는 밤삼킨 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 알고 있는 편이다. 나는 이 분의 팬인데, 개인적으로 다이어리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이 분이 3년 전인가부터 내오시는 포토 다이어리를 줄기차게 사서 쓰고 있다.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을 주제로 그 곳의 풍경들을 찍어 사진첩같은 여행 다이어리를 만들어 내오는 분인데, 다이어리 계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브랜드가 됐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다. 그 분의 사진을 이 책에서 다시 보니 마치 다이어리를 읽는 것 처럼 좋았다. 나는 그 분이 찍은 사진들을 거의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못 봤던 사진이 많은 것으로 봐서 그 동안 쓰지 않았던 사진들을 내온 모양인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좋았다.
책의 내용도 무겁지 않고 잔잔하다.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다웠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고, 유명한 소설가나 시인의 일화들도 있다. 짧은 소설같은 이야기들도 있고, 아마 시청자에게서 얻은 에피소드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고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가 단편 영화처럼 펼쳐졌다. 에세이라는 장르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겉감과 안감을 장식하는 책도 없을 것 같다.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깊이있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렇다고 여행하는 것을 자랑하려고 글을 쓴 것 같은 느낌도 없다.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배제하면서 독자의 이야기를 써 주려고 했던 라디오 작가로서의 삶의 경험이 이 책에 녹아들어, 독자에게 거부감없이 따뜻한 정서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노력의 곁에 밤삼킨 별의 사진이 더해지니 너무나 아름다운 느낌이다. 책이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