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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기의 심리학 -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박대령 지음 / 소울메이트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말 그대로 '상처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이미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임을 자신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 공포증 자조 모임을 꾸려 나가고, 정신 보건 임상 심리사로 일하고, 알코올 의존자 재활 치료를 담당하기도 하면서 지금은 프리랜서 상담가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많은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관계의 시작인 나와 친구하기, 타인과 원활한 관계 맺기, 주변 환경을 제대로 바라보기,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한 방법들 등 심리 치료의 정수와 같은 내용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든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학교, 군대, 각종 모임들에 나가야 하지만 처음부터 멋모르고 사회에 나갔다가 학교에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앞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비난과 무시를 당하며 그마음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 연약한 사람은 가벼운 말에도 큰 상처를 받고 경험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어떤 사람들은 남이 아무리 말해도 별로 귓등으로 흘리고 영향을 받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가 몸의 크기가 서로 다른 것 처럼 마음의 크기도 다르다. 마음의 결이 다르다는 말이다. 몸이 건강한 사람은 작은 감기도 잘 안 걸리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은 외부의 자극에 매우 민감해지는 것 처럼..
이 책에는 저자와 환자간의 대화도 많아서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상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바보같다고 비웃지 않을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많은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의 내밀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대화만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이렇게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하는 것 자체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