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의 반란자들 -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대화
사비 아옌 지음, 정창 옮김, 킴 만레사 사진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스페인 출신인 문학 전문기자 사비 아옌과 사진기자인 킴 만레사가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심층 취재하고 인터뷰한 기록이다. 이들은 처음에 이렇게 인터뷰 내용과 사진으로 구성된 두꺼운 책을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저 간단히 호텔에서 이루어지는 답답한 형식의 인터뷰를 거부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시작된 것이 이렇게 책으로 집필할 지경(?) 에 이르렀다고나 할까.. 저자는 문학상 수상자들에게 던져지는 식상한 질문들에 대해서 회의감을 강하게 느꼈다. 보안상, 시간상 호텔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단답식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생각을 정말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래서 그는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사는 곳을 보고, 가족들을 보기도 하면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더 넓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많은 작가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많은 작가들이 흔쾌이 오케이 라고 대답해 주었다 한다. 어뜻 생각하면 초야에 묻혀 세상을 잊고 지낼 것 같은 것이 작가이기도 하고, 아니면 너무 바빠서 만날 수 없다는 대답이 올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오랜 시간 (길게는 8일, 짧게는 6시간) 동안 지속되는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역시, 상식을 뒤집는 것이 용기라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엔 많은 멋진 흑백 사진들이 실려있다. 사진첩 같은 느낌도 짙게 묻어난다. 작가들이라서 그런지 그 흑백의 사진 속에는 진한 커피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작가들의 한올한올 살아있는 백발의 머리카락을 보면서 세월의 연륜을 느꼈다. 작가가 거주하는 집과 주변의 자연환경들도 독특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었다. 주제 사마라구, 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내가 아는 작가들의 이름이다. 원래 궁금해 하던 작가들이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보다 더 주의깊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그들의 모습이 사진들을 통해 보니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고, 사고의 세계도 생각과 다른 점이 많아서 그 점이 너무나 매력이었다. 마치 사진첩같은 인터뷰 이야기.. 그들의 인생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체를 가지고 생각을 실현하며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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