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이란 - 무기 수출과 석유에 대한 진실
존 W. 가버 지음, 박민희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기 적절한 시기에 나온 중국과 이란에 대한 연구이다. 이 두 나라는 페르시아만과 동아시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꽤 멀리 떨어져있는 이 나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그렇다. 바로 전 세계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란이고 이 석유를 사들여서 끊임없이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곳이 중국이다. 이렇게 경제적인 협력관계 말고도 이 두 나라는 70년대 이후로 꾸준히 교류를 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왔다고 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 또한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핵, 화학 등을 외교적으로 제제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새롭게 의견을 제시한 책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우선 중국과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서 정립해놓고 있고 두 번째부터 네번째 장에 걸쳐 1970년대부터 2000년도에 이르기까지 3개의 분기로 나누어 중국과 이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제 6장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젝트에 중국이 참여하고 멀어지는 과정, 그리고 최근 IAEA논쟁에서 이란을 지지했던 중국의 태도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군사개발이나, 에저지와 경제 관계에서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해 왔고 어떤 잇점을 공유하고 있는 가를 아는 것은 흥미진진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멀리 떨어진 두 나라의 공통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두 나라 모두 미국을 견제하는 것도 비슷했다. 중국의 현대화 추진에서 미국이 견제를 하는 것과 중국- 이란의 협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갈등하는 것이 레이건 시대부터 있었다는 것 등 뿌리깊은 갈등이 양국에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중국이 발전하려면 미국과 이란 관계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장기적인 목표와 우선적인 목표를 세우고 복잡한 삼국의 관계를 정비하는 일이 꼭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나라도 그들의 상황에 매이지 말고 우리나라만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실리에 맞는 노선을 구축해야 하겠다는 것을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의 지도
펠릭스 J. 팔마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시간 여행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크게 후회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여행을 하거나 미래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즐겼다. 이 책 '시간의 지도'는 '타임머신'이라는 책을 쓴 펠릭스 J.팔마의 또 다른 책이다. 작가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 돋보였던 타임머신, 그리고 시간의 지도에 이르기까지 그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하다.

 

이 책은 꽤 두꺼운데, 다행히 (?)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 앞 머리에는 마치 작가가 독자를 인도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한 독백이 들어있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모자 쓴 신사가 나에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첫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유명한 살인사건인 살인마 잭이 살인을 저지른 5번째의 인물, 창녀인 마리 켈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앤드류는 시간을 통해서 4차원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머레이 시간여행사>라는 곳의 전단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앤드류는 미래의 시간을 경험하고 돌아온 사촌 찰스의 이야기를 듣고 1888년도 11월 7일의 런던으로 돌아가 마리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미래가 아닌 과거로의 여행은 더욱 실험적인 것이었다. 그는 잭더리퍼와 사투를 벌이며 마리 켈리를 살려내지만 평행우주 이론에 의해 미래의 그가 사는 현재에는 마리는 죽어있는 상태이다. 평행우주에 대한 지식까지 예를 들어가며 알 수 있는 기회! 였다.

 

두 번 째 이야기는 사악한 로봇과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2000년대의 유명한 전쟁을 보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는 클레어의 이야기이다. 남성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현재 시대를 비관하는 클레어는 격렬한 불만으로 현실의 결혼을 거부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100년 후의 세계로 날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계획을 세우는 것! 타임머신을 이용해야 할 이유는 사람마다 이렇게 다양하다. 세번째 이야기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검증하기 위해 과거로 떠나는 형사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세 개의 에피소드 외에도, 작가의 목소리도 후반부에 담겨있는데, 자신의 소설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피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떠나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판타지의 대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떠났고 그의 다른 자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상만 해도 재미있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독일, 미국, 그리고 작은 유럽의 도시들, 터키,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이란, 미얀마, 태국 , 라오스.. 이 책에 쓰여진 나라의 이름들이다. 모여있는 도시들도 많으니, 세계 각처를 들렀다 하긴 좀 그렇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사람이 가본 지역 치고는 참 많다. 여행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아닌데. 저자는 세상이 자신을 밀어내어 잠시 길을 잃었다 말한다. 그래서 다시 스스로 길을 나서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엔 고독한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세상을 여행하면서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기도 하지만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또 길을 떠난다. 이 책 속에는 그래서 방랑자의 향기가 짙게 배여있다. 회색빛의 우울한 마음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한 사람의 슬픔이... 하지만 그는 확신이 없고 가능성이 희박해도 믿음을 가지는 사랑을 꿈꾼다. 각국의 연인들이 따뜻하게 포옹하는 사진이 책에 많은 것은, 방랑자로서 이룰 수 없는 희망에 대한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태생적으로 가질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정착에 대한 욕망 말이다. 슬프지만 나와도 비슷한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을 했다. 독백으로 흐르는 그의 언어들이 남의 것 같지 않았다. 저자는 내가 추구하는 이상형의 사람이 아니라,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을 읽다보면 애잔한 감상이 파도처럼 일어나고 잠잠해지기를 반복하였다.

 

혼자 하는 여행은 외로운 날들의 연속이다. 고독을 오롯이 즐기고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돌아갈 곳으로 정착할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정을 주고 받는 것 보다는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서 펼쳐낼 에너지를 위해 여행에서는 그냥 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 책엔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겉으로 관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집에 초대되서 식사를 하고, 감정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설레이기도 한다. 몇년 전 만난 사람들과 다시 만나기도 하고, 1달 후에 독일의 맥도날드에서 저녁 여덟시에 만나자는 뜬금없는 약속을 나누기도 한다. 이런 모든 행동들에서 그가 사실을 사람을 많이 그리워하고 애정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아무도 그립지 않은 것 처럼 혈연으로 지연으로 학연으로 엮어놓은 대한민국의 포멀한 삶을 거부하는 그이지만, 사실은 너무 외롭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제목인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 - 한 권으로 읽는 도덕경과 한비자
상화 지음, 고예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노자는 위대한 사상가이다. 내가 노자에 대해서 아는 것은 자연을 벗삼아 도를 실천하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흐르는 느낌 그대로,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자는 것이 그의 뜻이다. 우리는 그가 지은 저서인 <도덕경>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살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 알 수 있다. 양보하는 법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반면, 한비는 냉철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현실 사회를 바라보고, 정치를 했던 인물이다. 그는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인데 모든 사람이 법을 지켜야 하며 지위에 관계없이 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신상필벌이라고 하여 그 원칙을 공정하게 활용하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 당신의 계급사회에서는 고위계층이면 뭐든 할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던 사회인데 이러한 논리를 펴고 정치를 했던 인물이니 당시로서는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첫번째 파트에서 한비가 주장한 법치주의적 통합에 대해 다루고 있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해서 심도있는 토의를 하고 있다. 둘은 꽤나 다른 생각을 가졌던 인물같다. 언뜻보면 한 사람은 덕을 펼치는 것을 중요시하고 성인이 되는 것을 중시한 인물이었고, 한 사람은 공정함을 제일로 생각하고 냉철하기만 하다. 저자는 이 두 가지 덕목 중 한 지를 배제할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서는 노자의 생각을 따르되 공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한비처럼 냉철함을 유지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 책은 한비와 노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글을 엮어가면서 당시에 일어났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비와 노자 이외에도 중국의 여러 황제들과 유명한 신하들의 일화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마치 재미있는 역사서를 읽듯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꽤 깊이있는 지식들이 많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진땀도 흘렸지만, 그들의 사상을 다시금 알고 감동받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노자의 사상에 공감했다. 내면을 다스리는 부분에 있어서 자기 본래의 참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치극수정의 발전 규칙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작금에 있어서도 색이 바래지 않는 훌륭한 사상을 펼친 위대한 사상가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 들여다보다 - 동아시아 2500년, 매혹적인 꽃 탐방
기태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이는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는 원래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때문에 우리 나라와 동아시아에서 다루어지는 문학적 표현 속의 꽃과 나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것들이 언제 문단에 나오고 어떤 상징을 가지게 되었는지 자연히 관심이 갔고, 그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렇게 책을 낼 정도가 되었다.우리에게 친근한 동백꽃, 수선화, 매화에서부터 선조들이 사랑했던 대나무, 모란, 난과 불교의 상징인 연꽃, 그리고 서민적인 향기를 풍기는 진달래, 복사꽃, 살구꽃, 배꽃같은 많은 꽃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그 꽃이 상징으로 쓰여진 한시들과 꽃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것을 보는 것은 분명 큰 즐거움이었다.

 

한시의 경우에는 한자와 그 풀이를 동시에 담아서 깊이를 더했다. 선조들이 사랑한 시들을 읽을 수 있어서 예전의 우리 나라에서 아름다웠던 꽃잎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하였다. 또, 어떤 꽃이 어떤 시에 등장함으로써 새롭게 상징이 되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것이 전통이 되어 그 꽃의 꽃말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틋하고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에서부터 주군에 대한 정절을 노래하는 시 까지, 그 내용또한 다채롭기 그지 없다.

 

특히 책을 읽으며 환기가 되었던 점은 꽃과 나무들의 모습이었다. 도감처럼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 나라 산수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찍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가령 소나무에 대한 한시를 소개하는 파트에서는 예천 석송령 소나무를, 동백꽃은 백련사 뒤편으로 고개를 넘어가는 다산초당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대표적인 곳들을 살펴줌으로써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한시에 맞게 선조들의 발자취를 지켜보면서 그들의 숨결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사랑한 꽃은 진달래이다.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통해서만 진달래 꽃이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신라말에서부터 조선초기의 시를 읽으면서 진달래라는 것이 비단 서민의 슬픔을 상징으로 한 것이 아니라 매화를 뒤이은 진정한 봄의 상징으로서 일찍부터 사랑받아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진달래꽃의 새로운 발견이라고나 할까?... 이제 곧 봄이 올텐데 진달래꽃이 만발한 언덕을 걸으며 봄을 느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