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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도
펠릭스 J. 팔마 지음, 변선희 옮김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시간 여행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크게 후회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여행을 하거나 미래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즐겼다. 이 책 '시간의 지도'는 '타임머신'이라는 책을 쓴 펠릭스 J.팔마의 또 다른 책이다. 작가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 돋보였던 타임머신, 그리고 시간의 지도에 이르기까지 그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하다.
이 책은 꽤 두꺼운데, 다행히 (?)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 앞 머리에는 마치 작가가 독자를 인도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한 독백이 들어있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모자 쓴 신사가 나에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첫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유명한 살인사건인 살인마 잭이 살인을 저지른 5번째의 인물, 창녀인 마리 켈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앤드류는 시간을 통해서 4차원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머레이 시간여행사>라는 곳의 전단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앤드류는 미래의 시간을 경험하고 돌아온 사촌 찰스의 이야기를 듣고 1888년도 11월 7일의 런던으로 돌아가 마리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미래가 아닌 과거로의 여행은 더욱 실험적인 것이었다. 그는 잭더리퍼와 사투를 벌이며 마리 켈리를 살려내지만 평행우주 이론에 의해 미래의 그가 사는 현재에는 마리는 죽어있는 상태이다. 평행우주에 대한 지식까지 예를 들어가며 알 수 있는 기회! 였다.
두 번 째 이야기는 사악한 로봇과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2000년대의 유명한 전쟁을 보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는 클레어의 이야기이다. 남성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현재 시대를 비관하는 클레어는 격렬한 불만으로 현실의 결혼을 거부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100년 후의 세계로 날아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계획을 세우는 것! 타임머신을 이용해야 할 이유는 사람마다 이렇게 다양하다. 세번째 이야기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검증하기 위해 과거로 떠나는 형사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세 개의 에피소드 외에도, 작가의 목소리도 후반부에 담겨있는데, 자신의 소설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피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떠나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판타지의 대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떠났고 그의 다른 자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상만 해도 재미있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