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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평점 :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청년들은 아마 사랑이 뭔지 제일 잘 알 것 같은 기분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구태여 사랑에 대해서 다시 논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면 말이다. 청년들이 하는 열정적인 사랑처럼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지만, 행동으로 보여지는 한 사람에 대한 순수한 추구를 사랑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면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토록 사랑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간을 가장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며,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치 중 가장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인 이 사랑이라는 것... 우리는 이것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사랑의 정의이며, 사랑이 주는 교훈은 무엇이며, 왜 이 시대에 사랑의 의미가 잘 전파되지 않는지, 그 문제점으로 나타난 사회현상은 또 무엇인지 저자는 말하고 싶어한다. 사랑의 정의와 교훈,사랑의 신성함, 사랑의 윤리, 로맨스와 탐욕적인 사랑, 사랑이 주는 존중의 정신 등 저자는 사랑에 대해서 대중적이면서 진지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60년대만 해도 사랑이 전부이고, 목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조차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각박해져서였을까? 이제 모르는 이에게, 보험도 보증도 없이 자신을 던지는 것이 두렵기만하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100%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이 두려운 것은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런 사람을 사랑을 받을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저자는<자신과 타인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시키려는 의지>가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랑으로 인해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나타나므로 내 모습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사랑은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주므로... 나는 이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저자는 사회가 사랑을 가지지 못한 것도 사회 발전의 큰 해악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자면, 그저 돈을 벌러 가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서 그 직업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고 적응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발전한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것이라면 직장에 나를 맞춰나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주 직장을 옮기고, 자신의 삶에 불만이 많아지는데 그것은 나 자신에게도 커다란 손실이고 사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 또한 어렸을 적 사랑받는 것에 익숙했고, 사랑을 주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랑을 한다 말했었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나를 맞춰나가는 것이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지은 적도 있었다. 사랑하면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줘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들, 그를 위해서 나를 바꾸면서 혼자 고통스러워했던 시간들이 사실 사랑의 과정이었으며 그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였음을.. 우매하고 철없던 시간들 전에 이 책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기꺼이, 변화함을 기뻐했을텐데 말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