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책방 1 - 그, 사랑을 만나다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 예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여태까지 읽은 일본인 작가의 소설은,

집에서 읽던 신문에 연재된 유미리의 '팔월의 저 편' 뿐이었다.

(그나마도 듬성듬성 읽었으니, 뭐.)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도 내 타입은 아닌 듯....-_-;;;

물론, 나한테는 문학보다는 사회교양이나, 취미실용에 집착하는 독특한 패턴이 있긴 하지만.

 

하여간, 이 책은 알라딘의 책 소개글을 보고 '왠지 재밌을것 같아서' 도서관에 구매신청을 했다.

(가난한 학생신분에 맘에 드는 책 전부를 펑펑 사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_-;;)

작가는 마쓰히사 아쓰시. (음, 이름 어렵다.)

 

스토리는 간단하게 요약된다.

한 사람이 있다. 당연히(?) 잘나가는 인생은 아니다.

1권의 사토시는 취직을 못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2권의 이즈미는 '서른이 다 된 결혼 사기범'이다.

그러던 그들은 갑작스레,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알로하 셔츠를 입은 초로의 사내'를 만나게 된다.

이 남자는 바로 천국의 책방을 운영하는 이동사이자 보호사인 야마키.

그는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그들을 천국의 책방으로 데려와 일을 맡긴다.

책방관리와 가사도우미라는 이름이긴 하지만, 그들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낭독'이다.

그들의 낭독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들 자신마저도 바꾼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낭독의 발견'이다.

 

'동생을 죽였다'는 자책감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린 유이와의 사랑을 이루는 사토시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아내를 너무나 사랑했던 조 이치로(아버지를 '빼앗은' 장본인이기도 하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두 사람 모두 낭독을 통해 자신 스스로나 다른 사람에게 남아있는, 뭐랄까, 미련(?)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만들어낸다.

이만하면 '낭독의 발견'이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일단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책을 들자마자 느낄 수 있는 '뭐야, 시집인가?'이고(아주 작고 얇다)

나머지 하나는 '이런 알바 있으면 진짜 좋겠다'이다.

책방에서 책 정리하고 책 팔고, 가끔씩 낭독도 해주는(내가 잘할지는 미지수지만) 아르바이트라니, 정말 좋잖아.

 

청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북을 만드는 자원봉사도 있다던데,

낭독의 재능만 있다면야 이런데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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