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영화덕분에 뜨고 있다길래, 한번 읽어볼까나, 하다가 마침 도서관에서 발견....-_-;;

도서관에서 제법 인기있는 책을 쉽게 빌리는 법은 하나다. 시험기간에 빌릴 것.

 

그야말로 '악마적' 후각과 조향실력을 가진 '체취가 없는' 한 남자가,

짧은 생애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향을 만들기 위해 엽기적인 살인까지 저질렀지만,

결국 자신은 그 향을 '사용'할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에 만사를 포기하고

자신이 만든 향수를 이용하여 부랑자들을 끌어들여 결국 타살같은 자살을 했다는 얘기.

 

영화는 향에 대한 묘사가 불가능해서 책에 비하면 심심하다던데,

확실히 책에는 '무슨무슨 냄새'라는 단어가 그야말로 엄청나게 쏟아진다.

예전에 다빈치 프로젝트에서 보니까 가상현실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향기 분사 장치도 개발되어 있는거 같던데(물론 외국에서.)

이런 영화는 조향사를 섭외해서 극장에 향수 뿌려가면서 상영해야 할지도....-_-;;

 

영화 예고편에서 종종 봤던,

교수형 직전의 그르누이가 손수건을 던져 사람들을 홀리던 장면은,

실제로 만들었으면 한국에선 절대 개봉을 할 수 없었을 수준의 난교가 묘사되어 있어서 깜짝.

'향수 하나로 이런 일이 정말 가능한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그르누이에게 딸을 희생당한 그 남자의 극한 반응이라니.........

이분은 어쩌면 그르누이가 '훔친' 딸의 향기에 홀렸던 건지도.

 

그 '문제의' 향수가 바로, 그르누이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25명의 사랑스러운 소녀의 체취'를 조합한 향수.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향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뭐, 비율을 잘 맞추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런 향수를 만들 수 있다면 무슨 향이 날지 정말 궁금하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소위 말하는 '페로몬 향수'와 비슷해 질것 같기는 한데.

 

이상하게도, 그르누이와 장기적인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마치 그 운을 먹히기라도 한 듯,

나중에 꼭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성향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의도가 이것이었는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그르누이의 보육을 맡았던 가이아르 부인의 슬픈 최후를, 스토리의 진행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불구하고 서술한 걸 보면, 내 생각이 아주 틀리지도 않을 거다.

 

이해가 안가는 건, 그르누이에게 '체취가 없다'라는 사실인데.

그르누이는 정말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라도 한걸까?

(악마에게 체취를 팔고 능력을 얻었다;?)

체취가 없어서 잘 느껴지지도 않고, 잘 기억되지도 않고.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정말 무섭겠다......-_-;;;;;;;;;;;

 

역시, 사람은 평범하고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진리다. 음.


+...이걸 쓰고나니 그루누이가 죽인 소녀가 15명이라는 소리가 있었다.

....나 잘못 기억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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