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구역
김준녕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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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다.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허구의 세상이 아니라,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가깝고도 조금 먼 미래에 있는 듯한
생생함과 비극과 고통이.
그 마지막엔 아주 조그만한 "빛"이 있기를,
"희망'이 존재하기를 바라면서
읽고 또 읽었다. "

이틀동안 책을 읽고 난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
그만큼 흡입력과 이 책이 주는 에너지가 엄청 났다.
김준녕 작가가 뼈를 깍아내는 심정으로 버티며 쓴 이 책은
따로 줄거리를 적고 싶지 않다.
그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간이 된다면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을 먼저 읽고,
[빛의 구역]을 읽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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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
김봉규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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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 ]
✍️ 지은이 : 김봉규
📖 펴낸곳 : 담앤북스


2022년 2월부터 12개월 동안 매월 직접 보고 싶은 꽃과 나무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김봉규 작가는 풍광을 보며 느낀 감흥과 초목에 담긴 이야기를 이 책에 진정 행복한 시간을 꾹꾹 담아 멋진 사진들과 시, 그리고 옛그림들로 가득 채웠다.

꽃의 장에서는 매화, 진달래, 벚꽃, 모란, ,해당화, 능소화, 연꽃 , 억새와 갈대의 이야기를

나무의 장에서는 봄버들, 이팝나무, 배롱나무, 은행나무, 대나무, 소남, 자작나무, 향나무

그리고 돌아보기로 봉화 백두대간수목원과 금강산기행을 담았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나면 떠나고 싶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책 속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멋진 사진속의 풍광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꽃마다 꽃들과 관련된 선시들을 소개해주는데,
소리내어 읽으니 더욱 독서가 즐겁다.

한 장 걸러 컬러풀한 사진들의 향연으로 내가 마치 이 책속의 꽃구경을 하는듯한 기분마저 든다.

책을 보다가 동해안에서 살면서 해당화를 본 적이 있나
곰곰히 생각해보았으나,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며 오랫동안 자생해온
특히 동해안 모래밭 해당화 군락은 대부분 사라져버렸단다.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삼척시 근덕면 맹방해변 해당화도 1994년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해당화 심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 한동안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무단 채취, 도로 개설, 관리 잘못 등으로 대부분이 사라져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정말 아쉽다. 맹방해변은 꽈배기를 사먹으러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데 해당화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니, 아쉬운 마음을 이루 말할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삼척 미로면 활기리에 있는 준경묘의 금강송숲을 책에서 발견하고, 너무 기뻤다!

금강송 중에서도 최고의 금강송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곳의 소나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뽑힌 금강송이 있기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나무인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린 금강송이 있다니, 상상만해도 즐겁다.

2001년 당시 산림청장이 주례를, 삼척시장과 보은군수가 각각 혼주를 맡아 '소나무 전통혼례'를 치웠다는 글을 보고 그 당시 촬영한 영상은 없을까 궁금해서 찾아보기로 한다.

소나무는 특이하게 뿌리와 잎에서 타감작용(생물체가 자체적으로 생화학적 물질을 분비해 주변의 다른 생물체의 생장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일으키는 '갈로타닌'이라는 천연 제초제를 분비한다. 이런 특서어 때문에 진달래와 철쭉 외에는 소나무숲에서 함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거의 없다.

소나무와 같은 효과를 내는 나무를 나무관련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바로 '호두나무'이다. 그래서 사과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산사나무처럼 민감한 나무라면 호두나무로부터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심어도 이 화학물질에 쓰리지고 말 것이다.

"소나무의 수관은 바늘잎으로 뒤덮여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여기서 피넨이라는 생화학물질이 담긴 대기 중 미세 입자 복합체가 생성된다. 공중으로 떠오른 피넨은 좌선성 회전을 한다. 이런 형태의 분자는 피부와 폐 표면에서 쉽게 흡수되며 인간의 면역 체계를 향상한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되었다. 20분 동안의 소나무 숲 산책으로 얻는 이로운 효과가 면역 체계의 기억 속에 30일 정도 보존되다."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중에서

나무를 알아갈수록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번 주말 날씨를 검색해보니 기온이 21도의 온화한 맑은 날씨다. 소나무숲 산책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아닌가!
이번 주말엔 삼척 미로면 금강송숲으로 삼림욕을 떠나자!!!

예쁜 봄꽃과 생기 넘치는 신록을 찾아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닮아가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고 자문하는 작가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며 나도 그저 한 발자국 앞으로 자연속으로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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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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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으로 가다 - 사소한 일상의 세밀한 기록
전지영 지음 / 소다캣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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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고양이, 요가
독서에세이를 읽었다.

책 속의 책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전지영 작가의 이야기와 영화, 그에 관련된
책이 연결되어 구성이 좋았다.

'우리는 누구나 작은 씨앗을 하나 가지고 태어난다. 내면의 씨앗은(•••) 본면의 자신에게 속한 것이다. 독립적이고 완전한 존재로서 꽃을 피운다.'

'나는 씨앗이 아니라 씨앗을 선물 받은 정원사라는 사실을. 씨앗은 토양과 기후를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정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가능성이라는 씨앗을 성장시키는 일은 누구도 아닌 나의 임무였다.'

[그림자를 보며 걷다] 중에서.

' 고통과 대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햇빛이 비추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듯 우리는 각자 자신의 그늘을 짊어지며 산다.'

어슐러 K. 르 귄의 SF소설 <어둠의 왼손>을 읽어볼 책의 리스트에 적어 놓았다.

이 책을 읽고, 다시 요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요가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허구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직 지금 이라는 순간뿐이란 것이다.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삶, 책과 함께 하는 삶,
세상을 살아가는 순간을 만나는 요가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작은 사이즈의 가벼운 무게를 지닌 책, 산책하기 좋은 이 계절에 가방에 '툭'하고 넣고,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소다캣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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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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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일단 재미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영화보다 소설보다
가장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것이 바로 역사가 아닐까?

크게 10장의 구성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생명의 탄생

병렬독서의 좋은점은 [인류의 세계사]에서 읽은 내용이 <다이애나 베르스퍼드-크로거,나무를 대신해 말하기>에서 좀 더 세세하게 이어진다.

'양치 식물에서 늘푸른나무로 넘어가는 당시에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간이 생존하기에 지나치게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때까지는 인간이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질식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 후 3억 년 동안 양치식물이, 그 다음으로는 소철이, 그 다음으로는 오래전 멸종한 고대 늘푸른나무종이, 그 다음에는 겉씨 식물이, 마지막에는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대기에 산소를 공급했다. 초록색 분자기계 는 계속 진호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줄기, 몸통, 잎, 꽃을 통해 탄소를 숨 쉴 수 있는 공기로 바꾸어 나갔다. 나무는 인간과 지구상의 거의 모든 동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건을 그저 유지만 하는게 아니라 숲 공동체를 통해 그러한 조건ㅇ르 만들어냈다. 인류가 출현할 수 있도록 길을 닦은 것이다. 우리는 나무에 갚기 어려울 만큼 큰 빚을 졌다.'

2장 인류의 기원을 읽고,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읽는다면 조금 더 쉽게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3장 문명의 발생, 고대 국가의 출현
이제 본격적인 문명의 시대가 열린다.

'현대인이 고대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최고의 도시들을 방문했다면 아주 중요한 음식을 그리워했을것이다. 그곳에는 닭과 달걀이 없었다.'

세상에,, 매일 먹는 달걀과 주말의 행복을 책임지는 (물론 당시에 치킨이 있다는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닭고기는 현대인들의 힐링 푸드이니까.

역사의 개요,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그 당시 사람들의 식문화도 나와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4장 고대 철학과 사상

'인류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사상의 역사이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 이였다.

'지식의 빛은 눈부시게 밝았지만,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 세상을 바꿀 과학의 씨앗이 뿌려진 것도 모른 채 시간은 옛 방식대로 흘러갔다.'

<공자와 노자>에서는 최근에 읽은 <박영서, 시시콜콜 조서복지실록>의 인仁에 기반한 공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은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다.

5장 천년 제국, 로마인 이야기

드디어 인류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도시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로마다.

로마의 탄생부터 부흥기, 그리고 쇠락의 시대까지
우리가 잘아는 영화들로 접했던 내용들이 나온다.
그래서 가장 재미있었던 파트가 바로 제5장 천년 제국, 로마인 이야기였다.

6장 중세유럽과 아시아
7장 종교개혁과 패권 다툼
8장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9장 제국주의 와 세계대전
10장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마지막에는 한국사 세계사 비교 연표를 보면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복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르몽드코리아, 르몽드디플로마티크 3월호와 4월호>에는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세계의 역사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금도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더 멀리 가지않고 가까이 있는 우리의 역사속에서도, 현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의 진정한 국적은 '인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구의 역사가 24시간이라면 인류의 역사는 단 3초 뿐이다. 인류는 이제 겨우 청소년기에 도달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이제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역사는 인류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일들의 서막에 불과하다. 새로운 비전을 향해 꾸준히 진보하는 인류의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기를, 나 또한 동참하기를 바라본다.



이화북스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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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4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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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에 이어 4월호 서평단에 당첨되어 르몽드 디클로마티크를 만났다.

3월호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관한 기사'부터 찾아보았다.

서방 진영의 리더격인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이후 이스라엔 총지를 향해 유감과 분노를 표명하는 동시에, 미 의회가 이스라엘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표면과는 상반되는 행보이지 않나 싶다.

지난 2월 12일 프랑스 사회당의 보리스 발로 하원 원내대표의 답변을 요약하자면
"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질책해야 하고, 미국은 자신이 쥐고 있는 '열쇠'를 더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하며, 이중국적 군인들은 전시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예루살렘의 아이들과 '모두 똑같은' 가자지구 아이들은 이미 거의 구원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식이다.

"난 답해줄 수 없다"라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프랑스 사회당 원내대표를 보면 프랑스 또한 아직도 여전히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듯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서방 지도자들은 아무런 조지도 취하지 않고 있으면서 동맹국 이스라엘의 무자비함을 개탄하는 척만 한다.

올해는 제주4.3 항쟁 76주년이다.
제주4.3항쟁을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절의 참사'라고 현기영 작가는 말한다.

제주4.3 사건은 한국전쟁을 빼면 제일 많은 민간인 사망자 수를 기록한 '국가폭력'이다. 희생자의 33%가 노약자와 여성이였다.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알았다. 우리는 모두 '남자'가 이해하는 전쟁, '남자'가 느끼는 전쟁에 사로잡혀 있다. '남자'들의 언어로 쓰인 전쟁. 여자들은 침묵한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제주4.3항쟁의 희생자에서 여성은 '노약자'라는 용어로 뭉뚱그려졌다. 성폭력 등은 거의 가 희생에서 제외됐다. 침묵의 역사 속, 국가폭력의 한복판에 있었던 제주 여성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300명 넘는 희생자를 낸 북촌 대학살과 바로 앞줄까지 처형되고 내려진 사격 중지 명령으로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 1948년 제주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3만 명의 대량학살을 저지른 국가권력의 총책임자 이승만은 아직도 영웅시화 되어있다.

"섬 하나가 몽땅 감옥이고 죽음"이였던 1948년의
제주를, 무섭다고 끔찍하다고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쓰라린 역사는 반복된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이 계속 중이다.
우리나라도 분단국가라는 걸 어느새 잊고 산다.
조금 더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리고 아직도 칠흑같은 같은 어둠속에서 '살아있기만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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