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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김남주 옮김, 이형진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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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슬프다'였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았지만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아버지의 죽음이 슬픈 이유가 죽는 그날까지 아버지가 술을 마셔서 라니...

게다가 마지막 저자의 말에 써 있는... '나약한 사람'이라는 말은 서글펐다. 마치 아버지를 타인처럼 이야기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인물에 대해 인간적 애정이 남아 있지 않은듯한 서걱서걱한 기운이 느껴졌다.

한장에 하나씩 펼쳐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거기에 좋은 기억은 없었다. 적당히 세상에 찌든 어른이 아이의 문체를 빌려 쓴 글 답게 지독히 냉정했다.

타인에게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가족에게는 나쁜 사람이었던 아버지. 타인들은 그의 장례식에서 펑펑 울었지만 가족들 누구도 그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 슬프지 않아서였을까? 아닐까? 후련했을까? 씁쓸했을까? 왠지 배신당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가볍게 기분전환을 하려고 고른 책이었다. 연두색 표지에 따뜻해 보이는 삽화... 하지만 지금은 이 책으로 인해 가라앉은 기분을 전환해줄 다른 책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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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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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뻬의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왠지 아기자기한 느낌의 책이었다.

역시 소소한 유머들로 가득 차있는, 또 귀여운 풍자들도 느낄 수 있었다. 상뻬의 그림은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빼어내다는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굉장히 따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전에 파리스케치와 뉴욕스케치라는 화집스타일의 책을 본적이 있다. 쉽게 쉽게 넘겨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봤던 기억이 난다.

상뻬의 그림을 보면 우선 감탄이 나온다. 정말 소소한 풍경 하나하나를 잡아내는 그의 능력이란...!     

상뻬의 그림을 보면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 소소한 풍경 하나하나 속에 들어있는 푸근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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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보이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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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겸이는 정말 멋진 녀석이 아닐 수 없다. 단지 그의 수려한 외모때문만은 아니다. 진짜 천사가 아닐까 싶을 만큼 순수하고 착한 그의 마음때문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교정을 질주하는 모습에서 정말 멋진 현겸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기에 이락도 현겸이를 진정한 친구를 받아들였겠지. 현겸이의 등에 날개가 돋지 않았을 까 하고 현겸이의 등을 확인하는 자율이의 황당한 행동이,그 대상이 현겸이기에 너무나도 진지하게 그려진다. 슬프고 외로운 날 함께 힙합을 춰주고, 피곤하고 아픈날 대신 숙제도 해주고, 정말 외로운 녀석에서 진정한 우정을 나눠주는 멋진 녀석, 정말 친구하고 싶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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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 테마 세계 명작 18 테마 세계 명작
알퐁스 도데 지음, 심수근 그림, 강선영 엮음 / 두산동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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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이야기다. 그때는 그냥 배우니까 나름대로 열심히 필기도 하고, 그 시절 시험에서 10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집으로 왔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그때는 이 이야기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었다. 마지막에 힘을 들여 또박또박 쓴 선생님의 '프랑스 만세'도 그냥 지루한 이야기의 한 편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그 마음을 알것도 같다. 우리 말이 빼앗기는 설움을 그 억눌린 마음을 글씨 한자 한자에 담아서 썼던 선생님과 그리고 끝내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말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말을 마지막 수업에서의 마음과 같이만 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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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테마 세계 명작 47 테마 세계 명작
조지 오웰 지음, 이성자 옮김 / 두산동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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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은 정말 산랄한 풍자 소설이다. 정말 성실하고 착한 복서는 열심히 일한다. 비록 자신의 몸이 산산 조각이 날 지라도 정말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 일의 대가는 무엇이었나? 돼지들은 그를 치료해 준다고 속이고선 그를 가죽집에 팔아 버린다. 그리곤 뻔뻔 스럽게도 그 돈으로 술을 사서 마신다. 이 이야기가 정말 슬프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일것이다. 정말 몸 바쳐 열심히 일한 대가로 우리의 시민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복서처럼 돼지들의 술값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읽으면서 정말로 슬프고 원통한 책이다. 제발 세상이 변해서 동물농장 이야기를 단순한 동화나 코메디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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