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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책만 읽으며 살 수는 없겠지만,
책으로 지식을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고 치유도 가능해요.
...... 서점 직원 시절부터 늘 책방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 서점이 약국 같은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주는 동네 약방처럼요.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슬픔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혼자 책 읽는 시간』이나 『너의 그림자를 읽다』처럼
같은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의 경험을 처방하고,
파블로네루다나 함민복의 시는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처럼 처방하는 거죠.......
- 프롤로그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중 -
한강의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에서
나왔던 부분인데, 가슴 뭉클하고 눈물이 났어요.
어려웠던 시절, 피아노 학원 보내달라고 그렇게 졸라도
꿈쩍도 않았던 부모님. 결국 종이에 건반을 그려서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노래를 불렀는데,
형편이 좋아져서 이제 다녀도 좋다 하셨을 땐,
피아노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안다니겠다 하니까
배우기 싫어도 엄마 아빠를 위해 1년만 다녀줘라..
........
ㅠ.ㅠ
지금 적으면서도 또 눈물이 납니다.
부모는 그런건가봐요. 못해준것만 기억나고
그게 한이 되어 가슴 한 구석에 늘 박혀있는...
요즘 시대에 맞게, SNS 에 관해
조심스러운 경고와 주의의 말도 전합니다.
일기장처럼 솔직하게 나를 표현한다지만,
사실은 '되고 싶은 나'에 대해 적는 그 곳.
스마트폰도 자는 시간을 주고,
오프라인 우정에도 신경써야겠어요.
"만약 맨해튼의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으면,
5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다!"
구글 지도를 찾아봤어요.
정말 맨해튼 가운데에 직사각형 모양의
녹색 공간이 있어요.
바쁠수록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똑같은 일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말.
정말 맞습니다.
우리의 긴 인생에 쉼표가 필요해요.
...여행을 떠나는 행위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오는 것.
우리의 현실은 잠깐의 여행이 아니,
매일의 일상에 있으니까요....
뒤편에, 작가가 밑줄 그어 우리에게 알려주었던
그 책들을 정리해서 소개해주고 있어요.
읽고 싶었는데, 참고해야겠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책을 많이 읽어야 되나봅니다.
저는 몇 권만 되어도 어느 책에서 나왔었는지 가물거리는데,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잊지 않고,
그 감동과 지혜를 전해주려고
밑줄을 긋고 우리에게 알려주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