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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다르다 - 형제자매, 재능과 개성을 살리고 갈등 없이 키우는 법
김영훈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둘 이상의 형제자매 키우는 건 정말 어려워요.
오죽하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나왔겠어요.
요사이 육아 웹진과 EBS 등에서 상담 많이 해주시는 김영훈 박사의
형제자매 맞춤형 교육법 <둘째는 다르다>라는 책을 읽어봤어요.
둘째의 특징과 장점, 형제자매에 관한 이야기가
다섯개의 챕터에 나와 있고요, 단락마다 실제로
형제자매를 키우는 분들의 생생한 육아 칼럼이 실려있어요.
집안 환경에 따라, 기간은 다르겠지만
첫째는 동생이 태어난 뒤, '폐위된 왕'과 같은 심정을 느낀다고 하네요. 헉!!
저도 26개월 정도 차이나는 동생이 있는데, '폐위된 왕'의 기분이었겠죠?
동생이 태어나면서, 첫째는 혼자 생존해나가는 전략을 습득하고,
둘째는 형이나 누나라는 속도조정자의 자극을 받아
경쟁심이 강하고 야심적으로 된다고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막강한 경쟁 상대가 있으니
(사실, 이건 나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생기는
발달상의 차이이지만, 둘째 이하들은 경쟁으로)
첫째의 장점을 능가하기 위해 말, 걸음도 빨리 익히고
본인이 낫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부담감도 있다고 해요.
혹은 아예 경쟁을 거부한 채 순종적으로 초연하게 살기도 하지요.
그래서 둘째들의 성향이 극과 극으로 명확하게 달라지나봐요.
책에서는 둘째 맞이하기 전 팁도 알려줬어요.
첫째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게 된다면,
동생 출산에 임박해서 맡기지 말고,
적응기간도 필요하므로 몇 개월전 보내고,
아이의 방도 미리 만들어 동생 때문에
쫓겨난다(?)는 느낌없이 준비하는게 좋대요.
아이가 많은 집에서 늘 고민하는 육아 중
아이들 모두에게 사랑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
이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아무리 똑같이 사랑해주어도 아이들은 달리 느끼거든요.
그럴 때 '똑같이' 해주는 것보다, '공평하게' 대하는 게 중요해요.
성별, 연령, 기질 등 아이들의 특성마다
대우가 달라지는 것이 '공평'한 것이랍니다!!
둘째가 첫째에 비해 뛰어난 능력들은
(뛰어난 현실적 균형감각, 감언이설의 수상쩍은 분위기 감지 등)
둘째들이 어린 시절부터 고생하며 몸으로 익힌 것이에요.
그러고보니, 첫째들이 좀 잘 속는(>.<) 게 있는 듯해요^^;;
형제자매들이 함께 하면 좋을 놀이들.
큰애들 어릴때 '이불썰매타기' 많이 해줬었는데,
요즘엔 동생들에게 해준 적이 없어요.
공 주고 받기랑 이불 썰매를 오빠들과 동생들이
함께 하면 정말 재밌겠어요. 오늘 하원하면 당장 실시~
싸우면서 큰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하루에도 수십번 다투는데
그 때마다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아이들 스스로 통제하고 규칙을 지키고
화해하는 방법을 익힐 기회를 뺏는거거든요.
대신, 몸싸움 할 땐 반드시 개입해야 되고요,
치고받고 싸우기 전 흥분한 상태라면 타임아웃 시켜야해요.
세번째 챕터 말미에 실린 칼럼.
세딸을 키우는 김나영님의 글이에요.
<보통의 엄마> <보통의 육아> 저자인데요,
읽으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솔비에겐 솔비엄마, 예린이에겐 예린이엄마!!!
저 역시 큰애들 키워봤으니, 동생들은 더 쉽게 키우겠지 하고 있었어요.
터울이 너무 나서 잊은 탓도 있지만, 왠일인지 더 어려운 느낌!!!
알고 보니, 아이마다 다른데, 기존의 틀에 맞추려했던 거예요.
출생 순서도 영향이 있겠지만, 고유의 기질을 존중하고
아이마다 특별함을 찾아서 맞게끔 키워야겠습니다!
여기에 쌍둥이 키우는 팁도 알려주셨어요.
혼자서 엄마를 독차지할 시간을 줘야 되고요,
부모가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되고 개성을 존중하기.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실천이 문제죠, 늘...!!!
요즘 21개월 아기들이 부쩍 엄마를 두고 싸워요.
누구나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을 텐데,
어쩌다 한날한시에 태어나서 반씩만 차지하게되었는지...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박사님 조언처럼 쌍둥이들을 묶어서 말하거나 대해주지 말고,
아빠와 협력해서 잠깐씩이라도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