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민음의 시 29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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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완독한게 얼마만인지.
노령임에도 그녀의 시어는 녹슬지않았고 사상은 신선하며 목소리 또한 씩씩하다.


슬픔은 헝겊이다

슬픔은 헝겊이다
몸에 둘둘 감고 산다
날줄 씨줄 촘촘한 피륙이
몸을 감싸면
어떤 화살이 와도 나를 뚫지 못하리라

아픔의 바늘로
피륙위에
별을 새기리라


슬픔은 헝겊이다
밤하늘 같은 헝겊을
몸에 둘둘 감고
길을 나서면
은총이라 해야 할까
등줄기로 별들이 쏟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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