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완독한게 얼마만인지.노령임에도 그녀의 시어는 녹슬지않았고 사상은 신선하며 목소리 또한 씩씩하다.슬픔은 헝겊이다슬픔은 헝겊이다몸에 둘둘 감고 산다날줄 씨줄 촘촘한 피륙이몸을 감싸면어떤 화살이 와도 나를 뚫지 못하리라아픔의 바늘로피륙위에별을 새기리라슬픔은 헝겊이다밤하늘 같은 헝겊을몸에 둘둘 감고길을 나서면은총이라 해야 할까등줄기로 별들이 쏟아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