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9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임용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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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둔황 막고굴에서 발견된 경전 비밀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되어 경전이 묻히게 된 과정을 재구성한 소설.

송과 서하와 거란이 대치하던 시절, 졸다가 과거시험을 놓친 조행덕이란 인물이 저자거리에서 위험에 처한 서하 여인을 구해주면서 또다른 운명의 문이 열리는 것으로 서사는 시작된다.

서하 문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서하로 떠나면서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되는 위구르 왕족 여인과 서하군 한족 부대 대장 주왕례를 만나 불교에 귀의하게 되고 결국 중요한 경전들을 석굴에 무사히 은닉하게 된다.
지루할것 같지만 작가님 필력이 대단하다. 흥미진진하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서 인생사의 덧없음 같은 찐한 감동도 있었다.

<재물과 목숨, 권력은 한결같이 그것을 소유하는 자의 것이었으나, 경전은 달랐다. 경전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불에 타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아무도 경전을 빼앗아 갈 수 없으며,그 누구의 소유물도 될 수 없었다. 타지 않고 지금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p199

1960년 제 1회 ‘마이니치 예술대상‘ 수상.1988년 영화로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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