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완독한 책이 좀 뜸했고 책 읽는 속도도 나지 않았다. 다권의 책을 함께 읽을 때의 문제점이기도 한 것같다. 안 읽고 하루 이틀이 지나버리면 완독이 많이 지체된다. 오늘까지 반납해야 하는 책이 3권이라 완독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다. 완독은 2권, 1권은 그냥 반납.
진짜 금방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엄청 재밌었는데, 중간에 뉴욕 호텔에 들어서면서부터 약간 지루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아웃사이더의 약간은 찌질하고 섬세한 학생의 모험-집에는 들어갈 수없고 학교에서는 퇴학을 당해 일찍 나와버렸으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결말에서 너무 실망을 하고 말았다. 애를 왜 정신병자로 만들어 버린 거지? 이렇게 되면 그동안 했던 이야기들이 신빙성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바로 전에 ‘X하자‘라는 낙서가 여기저기 쓰여 있었다는 것과 친절한 앤톨리니 선생의 성추행 등이 말이다. 사실 그 부분이 너무 충격적이라 내가 믿고 싶지 않은 것도 있는 것같다.
고등학교 읽었을 땐 주인공이 호밀밭에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걸로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이 부분이 정말 깊은 인상으로 남았나보다- 실제 결말은 정말 대충격이었다...ㅠㅠ
이정도 학생이 제정신이 아닌거면 이거 너무 잘 이해되는 나도 제정신이 아닌걸까?;;;;;;;
그리고 이 책의 판본에 대하여 한마디
2003년 민중출판사에서 나온 발행본이고 옮긴이는 김철권이다. 존댓말로 진행하고 10대 언어를 썼다는 이 도서관의 다른 책에 비해 훨씬 읽기 좋고 좋았다. 아쉽게도 민음사에서 나온 판본은 이 도서관에는 없었다. 적어도 1900년대에 나온 거라 생각했는데 20년밖에 안되어서 놀라웠고, 아마 2색 인쇄! 이런걸로 선전하지 않았을까 싶게 검정 글씨로 쓰인 부분과 파란 글씨로 쓰인 부분이 있다. 이게 참 신선하고 재밌었다.
왼쪽은 검정, 오른쪽은 파란색의 글씨.

